토론참여 예정 시민단체 “빈껍데기 토론” 반대…불참 표명
구리시가 제안한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GWDC) 조성사업 관련 공개토론회’가 참여 예정 단체의 반대로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시는 12일 구리시‧구리시의회‧구리도시공사 등 3개 기관 공동 주최‧주관 명의로 ‘GWDC에 대한 다양한 시민의견 수렴을 위한 GWDC 추진현황 평가와 향후 발전 방향 토론’이라는 내용의 안내 공문을 ‘GWDC 성공 시민포럼’(이하 ‘G-포럼’)과 ‘구리월드 실체규명 범시민 공동위원회’(이하 ‘G-범공위’)에 발송하고 토론을 제의했다.
시의 당초 계획은 19일 오후 시청사에서 시민 2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정 토론자 김형주 전 국회의원을 좌장으로 해 G-포럼과 G-범공위가 구리시의 GWDC의 추진 경과 설명과 시의회의 조사특위 내용 보고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 것이었다.
그러나 G-범공위 측이 추진 일정과 토론 참가자 문제를 이유로 참여를 거부함에 따라 GWDC 공개토론은 없던 일로 돼버릴 가능성이 커졌다.
G-범공위 측은 진나 15일 시에 보낸 공문을 통해 “시가 12일 사전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19일 공개토론회를 개최한다고 이메일로 통지한 것은 황당한 일”이라며 “10 년 동안 혈세를 낭비한 국제사기극의 사건을 단순한 방식의 공개토론회로 대처하려는 귀 청을 용납할 수 없으며 급한 대로 소나기는 피하고 보겠다는 꼼수를 자제하라 ”고 면박을 줬다.
이어 범공위는 이 사건 사기극의 공범인 고모 씨와 박모 씨 참석 필수, GWDC 는 문제점이 많아 주제가 있어야 하며 행정정보 공개 신청한 자료 발급 촉구, 공정성 결여와 함께 편견을 가진 사람을 진행자로 내정한 문제, 최소한 15일 전 공개토론 제안 등을 요구했다.
G-범공위 관계자는 17일 “구리시의 가장 중요한 문제를 토론함에 있어서 사전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정하고, 정확한 주제도 설정되지 않은 토론회는 하나마나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정작 참여해야 할 사업 제안자이자 계약 당사자가 빠진 퍼포먼스식 빈껍데기 토론회에 참석해 무엇을 얻을 것인가”라고 반대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안승남 구리시장과 박영순 전 시장은 GWDC 성패와 직접 연관이 되는 투자유치건과 관련해 내달 중순께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 사업은 구리시가 10조 원을 투입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개발제한구역인 토평‧교문‧수택동 한강 가장자리 172만1천㎡에 추진 중인 프로젝트다. 호텔이나 고급 건축물에 쓰이는 실내장식, 가두,조명, 마가재 등을 주문 생산하고 유통하는 대규모 무역센터가 앵커다. 여기에 디자인 학교, 외국인 거주시설, 호텔 3곳, 주택 7천558가구를 건립하는 개발사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