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변까지 점령 통행 불편….. 기온이 오르며 악취까지

인천시 계양구 계양1구역 재개발 지역이 이주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민들이 자주이용하는 보도에도 쓰레기들이 쌓여 통행에 불편을 초래하고 있다. <사진 = 홍성은 기자>


본격적 이주가 시작된 지난 3월 이후 거주민들이 떠나며 버린 각종 생활쓰레기와 폐기물들이 곳곳에 쌓이고 인근 주민들이나 타 지역민들의 무단투기까지 더해지면서 이곳은 쓰레기장으로 변했다.  

3일 본지 취재진이 찾은 계양구 작전동 봉오대로변과 주변 골목에는 각종 폐가구와 냉장고·비닐·목재·음식물 찌꺼기 등 수많은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이들 쓰레기 사이에는 다른 지역 쓰레기 종량제 봉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특히 주민 통행이 잦은 보도에도 쓰레기가 쌓여 통행하는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 근처를 지나던 인근 주민 A씨(68·여)는 “도로 하나를 놓고 재개발지역과 아닌 지역으로 나뉘었는데, 거주지 빌라 10m 앞에 쓰레기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한 달 동안 방치돼 있다”며 “유령도시도 아니고 날이 따뜻해지고 기온이 오르면서 악취까지 진동한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구역은 1천590여 가구 중 1천470여 가구가 이주를 완료한 상태다.  

남은 가구 주민 60여 명으로 구성된 계양1구역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아직 보상이 완료가 되지 않아 120여 가구가 이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조합과 구청에서는 기간 내에 이주하라는 말만 되풀이 할뿐, 거주민에 대한 생활 불편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골목 곳곳에 쓰레기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욱이 날씨가 따뜻해 지면서 심한 악취까지 진동한다. <사진 = 홍성은 기자>

사정이 이런데도 행정당국과 해당 조합은 마땅한 해결방안을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다.  

정화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재개발 조합 소속 B기업 관계자는 “지난 3월 초 일주일 동안 도로변과 골목에 있는 쓰레기들을 정리했지만 일주일이 지나니 원상태로 돌아가더라”고 말하며 어쩔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해 계양구청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조합에서 건설폐기물처리업체 선정을 위해 견적을 받아놓은 상태다, 이번주 내로 큰 도로부터 골목까지 쓰레기들을 치우려고 한다. 가능한 빨리 치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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