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파업 예상 불구, 시민불편 아랑곳 일본 출장

구리시 관내 사업체들이 계속된 경제불황으로 생활고를 겪고 있는 가운데 안승남 시장의 잦은 해외 출장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더욱이 버스파업이 예상되는 기간에도 안 시장은 시민들의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와 상관없이 일본으로 출장을 떠난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예상된다.

안승남 구리시장이 잦은 해외출장으로 구설수에 올랐다.<사진=구리시청>

15일 시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시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의 이전과 관련, 현대화 시장의 현대화사업과 시장 이전 타당성 검토 등을 참고하기 위해 시찰단을 꾸리고 지난 13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국했다.

이들 시찰단엔 안승남 시장을 포함해 시청 직원 4명, 기자 1명, 시의원 3명, 도매법인, 중도매인, 용역사 등 25명은 도쿄 오다이 시장 등을 둘러보고 15일 귀국할 예정으로 구리도매시장이 건물안전진단 등의 이유로 이전 등이 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선진지 견학은 필수적이라는 견해다.

그러나 문제는 4월 29일, 전국 버스조합의 쟁의조정신청과 함께 이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15일 전면 파업이라는 날짜가 명시된 시점인데도 이를 대비해 시를 통솔할 시장은 아랑곳하지 않고 해외 출장을 이유로 자리를 비웠다는 사실이다. 이를 두고 주위에선 버스 파업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예상되는데도 다음 기회를 택해 해외시찰이 가능한데도 이런 중대한 시기에 굳이 따라 나선 이유가 무엇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유별난 안 시장의 행보는 거침이 없다는 게 이를 반증한다. 지난해 7월 1일 민선 7기 시장으로 취임한 안 시장은 취임 10개월만에 GWDC관련 미국 2회, 테크노밸리 사업과 관련 중국 1회, 행복 벤치마킹 관련 덴마크 등 1회와 이번 일본 등 무려 5회의 외국 출장길에 나섰다. 이와 반면 반쪽짜리 2년 임기인 민선 제 6기 백경현 시장의 경우 임기동안 한번도 외국출장에 나서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묘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더욱이 덴마크 등 출장의 경우 매우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다반사다. 시는 지난해 도가 실시한 시군 종합평가에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상사비로 2억8천만원을 받았으며 이를 토대로 우수공무원 해외 연수를 기획했다. 

그러나 시는 무려 상사업비의 50% 가까운 1억2천만원을 해외연수비로 편성하고 28명의 공무원을 선발,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7박9일간의 일정으로 덴마크 등 4개국을 대상으로 연수길에 올랐었다. 이 연수 프로그램에 안 시장이 합류해 총 29명의 연수단이 꾸려진 것. 안 시장은 이 연수를 통해 UN국민행복지수 3위안에 랭크된 국가를 대상으로 ‘시민행복 특별시, 구리시’ 구호처럼 시민행복을 벤치마킹 할 예정이라고 보도자료를 배포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상적인 행복을 밴치마킹 한다는 것에 일부 시민들은 쓴 웃음을 보내고 있다. 이 연수를 다녀온 안 시장은 10일 만에 일본 출장길에 오른 셈이다.

한 시민은 “다행히 버스파업이 유보돼 숨통은 틔었다. 물론 이전에 시 담담부서에서 전세버스를 배치하는 등 파업에 따른 조치를 해 놨다고 하지만 시민들의 불편을 감안해 시장은 이를 지휘 통솔해야하는 것이 시장의 도리”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출장에 나선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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