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반일운동 확산에 열기 ‘후끈'

지난 19일 인천시민 30여 명과 부평문화원은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함봉산에서 ‘부평지하호 필드워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사진은 C6구역 지하호에서 시민 30여 명이 인솔자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홍성은 기자>
최근 전국적으로 반일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인천 부평에서는 일제감점기 우리의 아픈역사를 바로 알리려는 행사가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지난 19일 인천시민 30여 명과 부평문화원은 인천시 부평구 산곡동 함봉산에서 ‘부평지하호 필드워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부평지하호 필드워크’ 프로그램은 올해 4월부터 매월 세 번째 금요일마다 진행됐고 이번에 올해 4회째로 지하호 24곳 4구역(A~D) 중 C구역을 탐방하는 행사가 진행됐다.
  
C구역은 7곳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해방 뒤 새우젓굴로 사용된 사유지다. 
  
A구역은 7곳으로 산곡동 마을 내에 위치해 있고, B구역은 4곳이 추정되며 현재는 자취를 감춘 상태다. 또한 D구역은 6곳으로 제3보급단 내에 위치해 있다.
  
이날 탐방은 C6구역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 대부분은 아이들과 함께 참가한 가족 단위였고 연인과 부부끼리 참석한 이들도 있었다. 
  
아이들 2명과 프로그램에 참여한 A씨(43·여)는 “부평에 살지만 이런 곳이 있었는지 처음 알게 됐다”라며 “최근 반일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아이들에게 살아있는 역사를 가르쳐 주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 우리 아이들이 일제강점기 역사를 바로 알았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탐방은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C구역에 있는 지하호 3~4곳을 소개한 뒤, C6구역 안을 돌아보고 관련 설명을 듣는 것으로 진행됐다. 
  
C6구역은 길이 150m 일직선으로 형성되어 있는 지하호로 길목 중간마다 당시 조선인들이 강제로 끌려와 지하굴을 팠던 흔적들이 남아 있었다. 
  
탐방을 인솔했던 부평문화원 김규혁 팀장은 “일부 극우단체에서 대한민국의 근대화가 일본 때문에 됐다는 것은 이런 현장을 본다면 말할 수 없다, 당시 많은 어린학생들이 영문도 모른채 끌려와 지하호를 만드는데 동원됐다”라며 “광복이 늦었더라면 분명 많은분들이 희생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반일운동에 대해서는 “최근 반일운동과 관련해 탐방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이번에도 평소보다 많은 인원들이 참석했고 8월 탐방은 이미 예약이 끝났다, 다음달에는 TV프로그램도 방영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이번 탐방에 참여한 초등학생 B군(10)은 “일본이 얼마나 우리에게 나쁜 짓을 했는지 알 수 있었다, 동굴같은 곳이라서 무섭기도 했지만 신기하기도 했고 너무 슬펐다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24개 지하호는 일제강점기 시절 무기공장 조병창과 연계된 곳으로 조병창에서 생산된 무기를 보관하거나 유사시 무기생산 시설 등을 옮기기 위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부평 조병창은 1941년 5월 5일 개청식을 열고 매월 소총 4천 정, 총검 2만 개, 소총 탄환 70만 발, 포탄 3만 발, 군도 2만 개, 차량 2백 량과 20만 엔에 달하는 가죽·마제품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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