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권 이성희 vs 여원구 '단일화' 아쉬움

오는 31일 치러지는 농협중앙회 제24대 회장 선거에 전국에서 10명의 후보자가 등록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경기권에 2명의 후보가 출마했으며 이에 대해 ‘단일화’를 통한 경기도 출신 농협중앙회장의 탄생을 기대하던 경기지역 유권자들의 아쉬움이 더해지고 있다.

왼쪽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오른쪽 여원구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왼쪽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 오른쪽 여원구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먼저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인 기호 1번 이성희(70) 후보는 지난 2016년 23대 중앙회장 선거 당시 1위를 기록했지만, 과반을 넘지 못해 이어진 결선투표에서 아쉽게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는 인지도와 존재감이 다른 후보들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인 여원구(72) 후보는 지난 2005년 양평 양서농협 조합장 당선과 함께 농협 안팎의 직책을 두루 맡은 바 있다. 여 후보는 “모든 경험과 노하우를 230만 농업인에게 아낌없이 쏟아 붓겠다”며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번 선거 당선자는 선거인 과반수의 투표와 투표자 과반수 득표자로 결정된다. 정확히 말하자면 147표를 얻으면 당선된다. 

앞서 2016년 치러진 선거에서 이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04표를 획득해 1위에 올랐지만, 과반수 득표가 안돼 2차 결선투표가 진행됐고, 여기서 승패가 뒤집혀 낙선했다. 이번 선거도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얻기는 어려워 보이며, 2차 결선투표에서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돼 대의원조합장이 주로 포진한 경기·충청·영남·호남 등의 선택을 받아야 승리가 가능해진다. 

이번 선거에는 농협의 사업 규모와 조합규모, 조합수 등을 고려할 경우 아직 한 번도 배출되지 못한 경기도 출신 농협중앙회장이 탄생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으며, 이에 경기도에서는 후보 단일화를 통한 확실한 경기도 출신 농협중앙회장을 갈망하고 있었다. 

특히 경기농협 간부들은 경기도 출신 농협중앙회장의 탄생으로, 그간 타 지역에 밀려 인사상 이득을 보지 못한 경기농협 간부들이 힘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국 경기농협 간부들의 기대와는 달리 경기도 양 후보가 각자 권역 대표이자 차기 회장 적임자임을 내세워 단일화가 되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총 10명의 후보들이 난립한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락 셈법은 한층 복잡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경기도 지역 후보들 외에도 강호동 합천 율곡농협 조합장, 천호진 전 농협가락공판장 사업총괄본부장, 임명택 전 서화성 농협 외 4개 조합 지도부장, 문병완 보성농협 조합장, 김병국 전 서충주농협 조합장, 유남영 전 농협중앙회 이사, 이주선 송악농협 조합장, 최덕규 전 가양농협 조합장 등이 농협중앙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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