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학 기자
이재학 기자

지난 19일 포천시에서 코로나19 검사 대상인 서울 성북 사랑제일교회 교인 부부가 검체를 채취하러 온 보건소 직원을 껴안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부부는 결국 하루가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가 됐다. 

봉변을 당한 포천보건소 직원은 다행히도 음성판정을 받아 현재 자가격리중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한 명이라도 인원이 더욱 필요할 때 이렇게 소중한 인력이, 확진자들의 분별없는 행동으로 움직이지 못하는 건 피해가 크다.

그동안 포천시는 구제역·AI·아프리카돼지열병 등으로 지역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여기에 코로나19까지 덮치면서 어떤 한 업종을 가릴 것 없이 모든 업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 업종은 폐업을 하거나 폐업을 고려 중이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900여 공직자들은 방역규칙을 준수해가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가운데 이대로 조용히 조금만 더 버틴다면 포천지역이 코로나19 청정지역으로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었다. 그렇게 고단한 하루 일과를 마치면서 지내오던 중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이 코로나19에 확진이 되면서 지역 곳곳에서 일반시민들의 두려움이 커지고 있다.

그 동안 포천지역은 군사도시의 이미지와 아직도 소송 중에 있는 석탄발전소 설치 등으로 마치 낙후된 지역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여기에 이번 코로나19 소동으로 또 다시 포천지역 이미지가 크게 실추돼 지역 주민들의 우려가 크다.

한 부부의 철없는 몰지각한 행동이 포천지역 공무원들의 반년간의 방역활동에 찬물을 끼얹었다. 

포천시민들은 부디 포천시를 위한 방역의 최전선에 선 심정으로 제반규정을 잘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까지 잘해온 시민들과 공무원들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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