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지면 주부들의 마음은 괜시리 바빠진다. 4차 혁명시대를 살고 있다지만 김장은 주부들에게 한해의 마무리 숙제같은 존재. 10월21일 인천 소래포구는 평일인데도 김장 담글 때 쓸 새우젓을 사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다. 종종걸음을 치며 둘러보는 방문객과 호객하는 상인들로 모처럼 활기를 띈다. 김장철만 되면 펄펄 뛰는 새우젓 가격에 선뜻 지갑을 열 수 없는 주부들은 지난해보다 훌쩍 뛴 배춧값과 고추가루값에 한숨만 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소래포구의 울긋불긋 펼쳐진 파라솔들이 생기 가득한 꽃밭인 듯 화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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