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법 위반 5년간 정지됐던 선거권·피선거권 회복

한때 구리시 풍운아로 불리었던 박영순 전 구리시장이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와 기지개를 폈다. 지난 2015년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에서 내려와 5년 동안 정지되었던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지난 11일자로 회복, 복권이 된 것.

지난 2015년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에서 내려와 5년 동안 정지되었던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지난 11일자로 회복, 복권이 된 박영순 시장이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 밝혔다. (사진=구리미래정책포럼)
지난 2015년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에서 내려와 5년 동안 정지되었던 선거권과 피선거권이 지난 11일자로 회복, 복권이 된 박영순 시장이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활동방향에 대해 밝혔다. (사진=구리미래정책포럼)

모든 삶이 정지된 것처럼 느껴졌다는 박 전 시장은 ‘5년 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고 회고했다. 그 기간동안 겪은 회한은 책을 집필할 정도로 ‘가슴에 사무쳤다’고 밝힌 그는, “기껏 구리시 최고의 자리를 만들어 준 사람으로부터의 뜻하지 않은 배신, 지근 거리에 포진돼 있던 측근들의 연이은 등 돌림이 ‘권력 무상’을 깨우치게 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14일, ‘복권에 즈음하여 구리시민께 드리는 인사 말씀’이라는 글을 통해 소회을 밝혔다. 지역 정가엔 이 글을 보고 마치 제갈량의 ‘출사표’처럼 느껴질지 모른다. 어떻게 보면 차기 지방선거를 겨냥한 수순으로도 읽힌다.

그는 이글을 통해 먼저 구리시 현 상황을 짚어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GWDC사업을 1호 선거공약이라고 선동해 당선된 구리시장이 이 사업을 폐기하고 그 자리에 대규모 아파트 사업을 하기 위해 온갖 무리수를 쓰다가 최근 크나큰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상황을 보면서 GWDC사업의 착공만 해 놨어도 이 지경에 이르지 않았을 건데 임기를 채우지 못한 제게 책임이 있다는 점을 깊이 자책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정치적으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이 회복된 이상 시민운동을 계속하는 한편 구리시 발전을 완성 시킬 정책 개발에 심혈을 쏟는 것이 시민의 따뜻한 성원을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길”이라며 5가지 실천사항을 나열했다.

첫째, 그는 GWDC사업을 반드시 살려 착공시키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6월 시가 성과 90%인 이 사업을 ‘실체가 없고 그림일 뿐’이라고 온갖 거짓말을 동원해 시민의 귀와 눈을 막고 폐기처분 했다”며 “누가 GWDC사업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시와 의회에 범시민 공개토론회를 개최해 시시비비를 가리자”고 촉구했다.

둘째, 뼈아프게 겪었던 배신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지난 5년 동안 구리사회에 만연한 ‘배신 바이러스’ 때문 혹독한 대가를 치렀다.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는 몸만 망가지지만 ‘배신 바이러스’는 마음과 몸 모두를 망가지게 해 적어도 구리시만큼은 정치적 ‘배신 바이러스’가 창궐하지 못하도록 싹부터 자를 것이며 이를 위해 온 몸을 던질 것”이라고 약속했다.

셋째,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취약 계층에 대한 사회 안전망 구축으로 서민들이 살맛 나는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인데 그 첫 번째로 “농수산물도매시장과 전통시장의 시설 현대화 및 시장 활성화를 통해 서울 동북권 유통 상권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어 넷째, “BTS가 세계 음악을 정복한 만큼 세계인이 구리시를 찾아 오도록 문화예술의 도시를 만들어 구리시의 브랜드 가치를 한껏 상승시켜야 한다” 다섯째, “깨끗한 환경, 편리한 교통, 진학 걱정 없는 교육환경 등 실질적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정책개발이 필요하다”며 “구리시의 찬란한 미래를 위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시민 여러분과 함께 멀리 가고자 한다”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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