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처신 뉴스 보도 후에도 변명만 일삼아"

구리시 안승남 시장의 부적절한 행위가 3회에 걸쳐 SBS 뉴스에 방영된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안 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등 퇴진운동이 시 전역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 구리시당원협의회는 지난달 27일부터 불공정 특혜의혹을 받는 한강변 도시개발사업과 관련, 특위를 요구하는 집회가 현재까지 진행 중이며 지난달 30일 구리시 국민의힘 중앙위원 일동은 구리시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국민의힘)
국민의힘 구리시당원협의회는 지난달 27일부터 불공정 특혜의혹을 받는 한강변 도시개발사업과 관련, 특위를 요구하는 집회가 현재까지 진행 중이며 지난달 30일 구리시 국민의힘 중앙위원 일동은 구리시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사진=국민의힘)

‘안승남 구리시장 퇴진요구 시민집회’는 “안 시장이 방송 이후에 자숙과 반성을 하지 않고 SNS를 통해 변명만 일삼는 등 자신의 잘못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측은지심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이런 무뢰한 지도자에게 구리시를 맡길 수 없다는 시민의 뜻을 전하기 위해 2월17일 오전 10시 구리시청 앞에서 대대적인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SBS는 8 뉴스를 통해 지난달 27일 ‘구리시청 3층엔 시장 아빠, 2층엔 군인‘ 아들’의 병역 문제를, 28일 ‘건설관계자들과의 부적절한 골프 등’ 접대의혹을, 29일 ‘측근 자식까지 채용...음주운전해도 무탈’의 채용 문제 등을 폭로했다.

이러한 내용이 방영되자 구리시는 전국의 이슈 도시로 떠올랐고 시 전역은 진위를 떠나 경악에 휩싸였다. 3일간 연이은 보도 방영은 공중파 방송으로 이례적이었던 것도 있지만 한 시를 책임질 지도자로서 결코 있을 수 없는 도덕적 흠결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어 진위의 공방이 이어졌다. 안 시장은 ‘확인되지 않은 의혹’ ‘개인신상 털기’ ‘악마의 편집’ ‘가짜 뉴스’등으로 자신과 관련된 블로그 등 SNS를 통해 ‘사실이 아님’을 반박하고 나서는 한편 관련 기관 등에 감사도 요청했다.

최근엔 안 시장의 측근인 유 모씨는 윤호중 국회의원에게 SNS를 통해 구원을 요청하는 문자를 남겼다. ‘존경하는 윤의원님’으로 시작되는 문자는 “고심고심하다 댓글을 달아봅니다. 우리당 핵심 당원이자 단체장인 구리시 시장님에 대한 근거 없는 음해성 글을 방치하는 것에 대해 불쾌한 마음입니다.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추후 문제가 된다면 응답(당)관련법에 따라 처벌하면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묻지마(다)식 비방은 용인해서는 안되는 겁니다. 술 한잔 먹고 몇 번을 지우고 또 지우다 절제해서 두서없는 글을 씁니다. 제발 우리 함께 좋은 구리시 만들어보시(십)다”라는 내용이다.

국민의힘도 전면전에 나섰다. 국민의힘 구리시당원협의회는 지난달 27일부터 불공정 특혜의혹을 받는 한강변 도시개발사업과 관련, 특위를 요구하는 집회가 현재까지 진행 중이며 지난달 30일 구리시 국민의힘 중앙위원 일동은 구리시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지난 1일 국민의힘 경기도당도 ‘안승남 시장 사퇴 촉구’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오는 4.7 도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할 국민의힘 후보자는 윤호중 국회의원, 안승남시장, 김형수 구리시의회 의장에게 공개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시민단체들의 집단움직임 또한 가시화되고 있다. 구리시를 바로 세우는데 여야가 따로 없다는 데에 뜻을 모으고 물밑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떤 계획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시기는 4.7 보궐선거 후로 점쳐지고 있다.

한 시민은 “사실 여부를 떠나 시장이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되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된 행동이기에 변명보다 우선 시민에게 사과하고 상처난 시민 자존심을 수습하는 게 도리다. 변명한다고 조목조목 지적한 일이 덮어지겠나”라고 충고했다.

민주당 당원인듯한 한 시민은 “시장이 민주당 핵심당원이라고 무조건 감싸줘야 하는가. 윤 의원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다. 안 시장과 추종자들은 핵심당원, 민주당원이라는 말, 입에 담지 말고 자숙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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