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골적 안 시장 두둔 발언에
국민의힘, 진상규명 특위 요구 묻혀
일부 시민 "시의회는 시장 대변인"

구리시의회 제 302회 임시회에서 최근 안승남 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4회에 걸쳐 고발한 SBS 보도와 관련해 이를 지적하는 국민의힘 의원과 이를 정당화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의 공방이 벌어졌다.

구리시의회 제 302회 임시회에서 최근 안승남 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4회에 걸쳐 고발한 SBS 보도와 관련해 이를 지적하는 국민의힘 의원과 이를 정당화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의 공방이 벌어졌다. (사진=구리시의회)
구리시의회 제 302회 임시회에서 최근 안승남 시장의 부적절한 처신을 4회에 걸쳐 고발한 SBS 보도와 관련해 이를 지적하는 국민의힘 의원과 이를 정당화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간의 공방이 벌어졌다. (사진=구리시의회)

3월3일, 제302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장진호 의원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작심한 듯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과 의원들을 질타하고 나섰다.

장진호 의원은 “4회에 걸쳐 최근 방송된 SBS 뉴스로 인해 구리시민의 명예가 크게 실추됐다”며 지역사회의 분위기를 대변한 뒤 “민주당 소속 의원님들은 행정특위 구성은 안중에도 없고 제 식구 감싸기만 급급하다. 많은 의혹이 제기되고 시장의 해명이 아닌 변명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 시의회가 나서서 진상 규명하자”고 특위구성을 촉구했다.

이날 여당 의장과 의원들은 안승남 시장을 의식해서인지 자유발언에 나선 야당 의원을 압박, 차단하기도 했는데 이는 자유발언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의정 행위라는 지적이다.

장진호 의원은 아들에 대한 의혹과 관련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도 아들을 군에 보낸 심정이 어떻겠습니까?”라는 대목까지 원고를 읽다가 “문제가 없다 해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이지 자신의 손을 (가슴에)대고 생각해 보십시오”라고 자유발언 원고에 없는 말을 첨삭해 안 시장을 빗댔다.

그러자 바로 여당 쪽에서 제지가 들어왔다. 의석에서 “원고대로..”라는 지적이 있자 의장은 “원고대로 읽어주세요”라고 차단했으며 심지어 발언을 끝낸 의원을 향해 “원고 외의 발언은 유감”이라고 되짚었다.

국민의힘 장진호 의원의 5분 자유발언을 마친 후 더불어민주당 임연옥 의원이 자유발언을 신청해 맞받아치는 형국을 만들었다. 임 의원은 ‘안승남 시장이 같은 당이라고 무조건 감싸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한 뒤 ”법이 정한 시기와 요건이 맞아야 의회가 검사와 조사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장 의원의 특위 요구를 일축했다.

2차 본회의가 열린 4일, 5분 자유발언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장승희 의원은 점입가경이었다. 대놓고 안승남 시장을 두둔하고 나선 것. 장승희 의원은 SBS가 4회에 걸쳐 보도한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가면서 견강부회의 주장을 했다.

더욱이 장승희 의원은 “골프장에서 친구에게 현금을 준 것은 사실로 보이고...” “시장의 해명에 수긍이 간다”라고 마치 판결을 내리는 재판장처럼 시장을 노골적으로 대변했다. 그런데도 의석의 국민의힘 2명의 의원들은 침묵했다.

말미에 장승희 의원은 “국방부 감사결과와 경기북부청 수사결과, 감사원의 감사결과가 나온 후 그에 대한 사안들을 판단해 달라”고 야당의 조사특위 요구를 시기상조라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이러한 과정을 지켜본 한 시민은 “초록이 동색인 거 맞다. 더욱이 시를 감시하고 견제해야 할 시 의원이 마치 구리시장의 대변인처럼 거들고 나서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 그렇다고 잘못이 덮어질까. 이런 경거망동한 행동을 저지하기 위해서 내년 지방선거가 기다려지는 이유”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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