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진 전 경기도 한의사회 회장.
정경진 전 경기도 한의사회 회장.

여느 사람처럼 지방에서 일찍 올라와 구리에서 삶의 터전을 삼고 산지가 어언 30년이 되어간다. 

살면 살수록 정다운 마을과 이웃들이 있어서 좋았고, 도심의 화려함을 즐기기에도, 자연의 여유와 느긋함을 즐기기에 최적인 도시여서 기뻤다. 

구리는 서쪽으로는 아차산이 병풍처럼 펼쳐져있고 동쪽으로는 아름다운 왕숙천이 유유히 흘러 한강으로 합쳐진 아름답고 조선 왕릉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태극기의 도시다.  

태어난 곳은 아니라도 구리에서 뼈를 묻겠다는 다짐도 한지 이미 오래다.

그만큼 나는 구리시가 좋고 사랑한다. 

그래서 시민으로 누가 되지 않고 반듯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7회 민선시장으로 안승남 후보가 당선된 이후로 여러가지 잡음과 시끄러운 소리가 일파만파 커져만 가고 있다. 

급기야는 sbs에서 보도한 △병역근무 아들의 시청근무 의혹 △이해당사자인 건설사와 부적절한 만남 △측근들의 인사 청탁과 음주 운전 의혹 △지인건물에 전세 계약의혹 등이 연이어 보도되면서 구리시에 대한 명예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안 시장 관련 보도 댓글을 보면 차마 입에 담기 싫은 말들로 구리시민으로서 얼굴을 들기 힘들 정도다. 내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한 구리시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참담하고 한심할 지경이다. 

야당 시 의원들의 요구도 소수 정당의 한계로 말미암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책임있는 집권당인 민주당에서도 이에 대한 해명이나 입장표명도 없이 시간만 끌고 있는 실정이다. 오직 안 시장만이 sbs 보도에 대하여 정정보도 요청만 할뿐 시민들에게 일언반구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집권당인 민주당에겐, 그리고 안승남 시장에겐 시민들이 한낱 게, 장어, 붕장어에 불과하단 말인가? 

정치인들의 패권다툼에 동원되고 보랏빛 환상과 표를 맞바꾸는 행위가 지속됨에도 이런 정도는 아니었다. 
그 누구에게도 하소연할 사람도 없다. 구리시에는 더 이상 키다리아저씨도 없다. 

이젠 시민들이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름답고 유서 깊은 구리시를 지키기 위한 시민행동만이 뜻있는 자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존경하는 구리시민 여러분에게 호소한다.

구리시를 자기 소유물인양 행세하는 안승남 구리시장에게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해야 할 것이다. 

깨어있는 시민들이 여기 있다고 외마디라도 외쳐야 한다.
 
더이상 집권당의 책임없는 입장 발표에 목매이지 말자.

안승남 시장과 민주당에게 시민의 이름으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시민들은 굴종과 길들임에 익숙해지고 저들이 주는 뼈에 붙은 살코기에 감지덕지할 뿐이다.
 
그래서 외쳐 본다. 

기자실을 폐쇄하고 언론인들을 탄압하고 길들이는 권위적인 시장이여,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 

쓰레기소각장 문제를 지적하는 환경운동가를 오히려 고발하는 반인권적·반민주 시장의 민낯을 알려야 한다.

음주운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측근 공무원은 제외시키는 내로남불 시장은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죄해야 한다.

코로나로 엄중한 시국임에도 음주가무로 공직자 기강을 해이케 하고 시민들의 방역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시장은 반성하고 참회해야 한다.

재난구호금으로 락스를 구입하고 시민들에게 선심성 기부를 한 불법행위에 죗값을 치러야 한다.

언론인을 길들이고 시민단체를 겁박하고 공약을 배신하고 내로남불과, 독선적인 불통행정과 강자에겐 한없이 약하고 약자에겐 무자비한 대응으로 일관한 안승남 구리시장은 근신과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당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시민들로부터 배척 받고, 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사면초가 안승남 시장은 구리시민들에게 책임있는 사과와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내가 살고 있는 구리를 시민의 힘으로 지켜내자. 뜻있는 시민들이 모여 어떻게 할지 의논해 보자. 마냥 앉아있지 못하고 먼저 나섰지만 원탁 의자에 앉아서 숙의하고 이야기라도 하자.

목마른 자가 우물 파는 심정으로 구리시민들에게 충심을 다하여 호소 드린다. 

이렇게라도 글을 쓰면서 먹먹한 마음을 달래본다.
 
모이자. 이야기하자. 숙의하자. 구리시 주인임을 선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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