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눈

                                           김윤배

 달눈도 처음이고 달눈의 그늘도 처음이다
 밤하늘이 파랗게 깊었다
 그동안 달눈도 달눈의 그늘도 보지 못했다
 달눈은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을 향해 그윽했다
 달눈의 그늘은 보이지 않는 별 때문이었다
 하나의 별이 사라지면 하나의 그늘이 생겼다
 달눈에는 셀 수 없는 그늘이 있다
 달눈의 그늘이 상현의 기쁨과 하현의 슬픔으로 번진다
 밤하늘 파랗게 깊은 날, 달눈이 나를 본다
 달눈의 그늘이 내게 번진다

 여명  강상구 作
 여명  강상구 作

 

   

 

 

 

 

 

 

 

 

김윤배 충북 청주에서 출생, 1986년 '세계의 문학'을 통해 문단활동을 시작함. 시집 '떠돌이의 노래' '강 깊은 당신 편지' '굴욕은 아름답다' '혹독한 기다림 위에 있다' '바람의 등을 보았다'  장시 '사당 바우덕이' '시베리아의 침묵' 동화집 '비를 부르는 소년' '두노야 힘내'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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