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에는 균형발전 도모
자연보전권역에 일자리 창출
접경지역에는 평화경제 추진

경기도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이뤄진 공공기관 3차 이전 주사무소 선정 시·군 공모를 마치고 5월27일 7개 기관의 새로운 보금자리를 최종 확정했다.

이전 기관은 총 7곳으로 △경기연구원 의정부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이천시 △경기복지재단 안성시 △경기도농수산진흥원 광주시 △경기신용보증재단 남양주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파주시 △경기주택도시공사 구리시로 주사무소의 최종 입지가 확정 결정됐다.

경기도는 확정된 7개 시·군은 입지 대상기관과 연계한 종합 발전방안을 수립하고 기관이 사용할 건물 및 부지 등의 정보제공과 행정적 지원 등 경기도와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구축해 이전을 추진하게 된다.

또한 공모에 탈락한 시·군에 대해서도 지역균형발전 정책의 취지에 부합하도록 기반시설 조성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2월 오전 경기도청 구관 2층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공공기관 3차 이전 추진 관련 경기도지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지난 2월 오전 경기도청 구관 2층 브리핑룸에서 경기도 공공기관 3차 이전 추진 관련 경기도지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

◇행정인프라 부족한 경기북부에 활력을

먼저 남양주시는 경기도 산하 '경기신용보증재단' 유치에 성공했다. 

남양주시에 새 보금자리를 틀게 된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소기업 및 소상공인 등과 개인의 채무를 보증하게 함으로써 자금 융통을 원활하게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 복리 증진을 위한 기관으로, 경기도에 25개 지점을 두고 있으며, 2개 부문, 5개 본부 등으로 구성, 158명의 직원이 상주할 예정이다.

남양주는 이번 경기신용보증재단 유치를 통해 인근 8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사업체를 보유하고 있는 소기업 및 소상공인 지원의 전략적 거점인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긍정적인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구 46만명의 의정부시는 경기연구원 이전 유치에 성공했다. 의정부시는 이를 통해 경기북부 발전의 싱크탱크 역할과 동시에 경기연구원 제2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정부시는 의정부시는 경기연구원 유치 확정에 따라, 캠프카일 부지에 경기연구원을 건출할 예정이며, 연구의 집중을 위해 공원, 녹지부지 조성 등으로 연구공간의 확장성과 쾌적하게 만들어 경기연구원 중심의 대학, 기관과 네트워크 체계를 구축하고 통일시대 평화경제 경기연구원의 역할을 하는데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구리시도 경기주택도시공사 유치를 이뤄냈다. 경기주택도시공사 신사옥이 들어설 토평동 부지는 지난 2005년 윤호중 국회의원이 국정감사에서 한국토지공사를 상대로 토평지구에 대한 부당이득의 공적 환수를 요구해 환수해낸 부지라 더 큰 의미가 있다.

의정부시는 경기연구원 유치에 성공했다. 사진은 경기연구원 이전 대상지인 캠프 카일 전경 (사진=연합뉴스)
의정부시는 경기연구원 유치에 성공했다. 사진은 경기연구원 이전 대상지인 캠프 카일 전경 (사진=연합뉴스)

◇손해만 보던 자연보전권역에 특별한 이득을

자연보전권역이면서 동시에 팔당상수원규제지역으로 교통받고 있던 이천시가 경기도제3차 공공기관 이전에 따라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유치를 확정했다.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의 유치는 이천시 양성평등위원회 설치, 일상생활에서 성별 불균형 요소 및 생활 불편사항 모니터링과 여성친화도시 조성 정책과 함께 여성친화도시 지정의 강점과 시에서 추진하고 여성비전센터 건립을 부각시켜 이루어낸 성과이다.

이천시는 경기도여성가족재단과 함께 평등으로 한걸음 더 따뜻한 경기도를 만드는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성시는 경기복지재단 주사무소 입지선정 심사에서 최종 이전지로 확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경기복지재단 안성 이전은 각종 중첩규제와 개발제한 등 지난 40여 년간 겪은 지역의 역차별을 해소하고 안성이 지닌 사통팔달 접근성을 토대로 국가균형발전과 전국을 아우르는 복지재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도시와 농촌이 복합된 안성의 특수성을 기반으로 맞춤형 노인일자리 창출과 발달장애인 안전망 구축 등 지역 정책과 맞물려 경기복지재단과의 협업은 물론 새로운 복지모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유치에 힘을 쏟았던 광주시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대신에 농수산진흥원을 유치하게 됐다.

광주시는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유치가 좌절돼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공식 입장을 밝히며 대신에 약 15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공익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민간인통제선 이남 접경지역에 희망을

많은 시·군들이 욕심을 내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이전은 파주시가 가져갔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은 중소기업의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과학 및 산업분야 기술연구와 개발 촉진으로 지역산업의 고도화를 선도하는 전문기관이다.

파주는 경기도 북부에서 제조업의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산업도시로, 연평균 제조업체수의 증가율도 북부 시·군에서 가장 높다. 산업단지 수도 경기 북부권에서 가장 많다. 무엇보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주 고객인 중소기업들이 경쟁력 강화와 성장을 위해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의 파주 이전을 간절히 원해왔다.

때문에 파주시는 이번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유치를 통해 운정테크노밸리, 메디컬클러스터 등 첨단산업단지를 연계한 산업의 고도화를 기대하고 있다. 또한 친환경·스마트농업 등 4차 산업을 선도하고 수출확장 기반을 구축 및 R&D 연계를 통해 지역 내 기업들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평화경제특구 지정과 발맞춰 파주를 경기 북부의 평화경제 거점 도시로 육성한다는 계획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파주시는 지난 4월 공공기관 이전 유치를 위해 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와 함께 캠페인을 펼쳤다. (사진=파주시)
파주시는 지난 4월 공공기관 이전 유치를 위해 파주출판문화정보국가산업단지 입주기업체협의회와 함께 캠페인을 펼쳤다. (사진=파주시)

◇남북 간 균형발전 흔들림 없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균형 발전은 ‘하면 좋은’ 미덕이 아니라 ‘안 하면 큰일 나는’ 중대 문제”라며 공공기관 이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 지사는 “경기 동·북부 지역은 군사 규제, 수도권 규제, 자연보존권역 및 상수원 보호구역 등으로 대가 없는 희생을 강요받아 왔다”면서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는 원칙에 따라 민선 7기 경기도정의 핵심 과제인 동서, 남북 간 균형발전을 흔들림 없이 신속하게 실행해 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경기도는 선정 시·군 및 공공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으로 이전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으로 이전 정책이 균형발전과 더불어 지역의 활력을 높이는 바탕이 되리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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