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어택시민행동, 전국의 6617개 용기 재활용 여부 조사
18.7%만 재활용 가능..시민행동 "화장품기업 책임요구 답해야"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용기 중 재활용이 가능한 화장품이 2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어 재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화장품어택시민행동이 전국에서 시민들이 모아 준 6617개의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용기 중 재활용 가능한 경우는 18.7%에 해당하는 123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화장품어택시민행동)
화장품어택시민행동이 전국에서 시민들이 모아 준 6617개의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 전체 용기 중 재활용 가능한 경우는 18.7%에 해당하는 1238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프=화장품어택시민행동)

화장품어택시민행동(시민행동)은 6월3일 기자회견을 열고 전국에서 시민들이 모아 준 6617개의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용기 중 재활용 가능한 경우는 18.7%에 해당하는 1238개에 불과했다.

반면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는 68.5%에 해당하는 4531개였고 재활용 여부를 모르는 경우도 848개로 12.8%나 됐다.

재활용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대다수 제품도 사실상 여러 재질이 복합된 기타 재질이거나 뚜껑이 분리되지 않는 일체형이 많아 대부분 재활용되기 어려워 보였다.

결국 재활용 가능한 18.7%를 제외한 약 82.3%의 화장품 용기가 재활용이 어려운 것으로 파악됐다.

화장품 용기 10개 중 8개가 재활용이 어려운 셈이다.

또 재활용이 불가능하거나 재활용 여부를 모르는 원인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이 결과 색이 있는 유색 혹은 반투명 페트병이 1839개로 32.3%, 기타 아더 재질이 1677개로 29.4%를 차지했다.

이어 분리배출 표시 없음도 1081개 19%, 투명·갈색·녹색 외의 유백색 유리병이 707개 12.4%로 그 뒤를 이었다.

재질 개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대목이다.

화장품어택시민행동 관계자는 “화장품 기업은 생산-소비-처리단계에서 생산자 책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며 “앞으로 화장품업계의 지속적인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활동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어려움과 화장품 용기를 예외로 한 재활용 등급 표시 문제가 사회적으로 논란이 됐다.

시민들은 직접 행동해 개선을 촉구했고 결국 지난 3월 24일 화장품 용기도 포장재재질구조등급 표시제도 시행을 적용을 받게 됐다.

시민행동은 제도 개선에 그치지 않고 기업의 책임을 촉구하기 위해 직접 화장품 용기의 재활용 가능성 여부와 재활용 불가능 원인을 조사하는 시민 모니터링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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