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정책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는 쾌거 이뤄
지자체 최초로 ‘환경행정부문’ 본상 수상 '뿌듯'
외면받던 4대 하천 테마 담은 명품 하천 복원
'서로e'음 지역경제 활성화 선순환 구조 앞장

“서구의 혁신과 성장을 의미하는 ‘1‧1‧1‧1‧1‧1 시대’를 이룩한 것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의 취임 3년은 남다르다. 지난 3년의 성과를 듣기 위해 그의 집무실을 찾았다. 늘 그렇듯 오늘도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민원인들을 만나고 있었다.

이 구청장은 잠시 후 기자를 반갑게 맞이하며 특유의 환한 미소로 “올해를 구민과의 ‘약속 완성의 해’로 정하고 노력해온 결과가 앞에 언급한 ‘1·1·1·1·1·1·1 시대’ 였는데, 최근 또 하나의 ‘1’ 이라는 숫자가 더해 지는 쾌거를 이뤘다. 다름 아닌 서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환경분야에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환경행정부문 본상을 받은 것이죠”라며 서구의 놀라운 변화를 소개했다.

이 구청장은 “인천 인구 1위, 내륙면적 1위, 재정 1조원에 더해 지방자치경쟁력평가 전국 1위, 지역화폐 발행액 1조원 달성, 전국 지자체 최초로 환경행정부문 본상은 또 하나의 쾌거”라며 “이러한 숫자들은 내세우고 자랑하기 위한 게 아니라 서구민들이 서구에 사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고 싶었던 취임 초 다짐이 현실이 되도록 함께 노력해준 구민과 공직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환경이 가장 열악한 도시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환경도시로, 모두를 놀라게 할 반전의 드라마가 완성되어가는 기쁨을 구민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이 구청장의 지난 3년의 시간을 들어본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일간경기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3년간의 성과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안종삼 기자)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일간경기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3년간의 성과에 대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안종삼 기자)


-취임 3년을 맞았다. 서구의 변화가 눈부신데. 

처음 인천 서구청장으로 출사표를 던지던 당시의 고민이 떠오른다. 지금 서구청장에게 요구되는 역할은 무엇일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었다. 회색빛 도시, 환경이 열악한 도시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던 인천 서구에 필요한 건 그저 잔잔한 변화의 바람은 아니었다. 주위의 눈을 휘둥그렇게 할 만한 획기적인 혁신이었다. 게다가 서구에선 청라국제도시·루원시티·검단신도시 등 곳곳에서 도시개발이 한창이다. 지금도 인천에서 가장 많은 55만 인구의 도시인데 앞으로 80만, 더 나아가 100만 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그려진 그림 위가 아니라 빈 도화지에 진취적이고 야심 찬 그림을 그려나가는 역할이 필요했다.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라 할 수 있는 서구에서 변화와 혁신을 끌어내려면, 누구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그렇게 3년을 지나다 보니, 어느새 서구 정책 중 ‘전국 최초’인 정책이 14개 이상 ‘인천 최초’도 24개 이상(2월 5일 현재)일 정로도 처음을 개척해 낸 순간들이 많았다.

-서구 하면 떠오르는 키워드는 ‘환경’ 아닐까? 청장 취임하실 때도 ‘환경전문가’에 거는 기대가 컸는데.

서구는 환경유해시설이 밀집해서 악취·미세먼지·쓰레기 등 수많은 환경문제를 안고 있었다. 민선 7기의 방향을 정할 때 첫 번째를 ‘클린 서구’로 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환경이 가장 열악한 도시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제환경도시로, 모두를 놀라게 할 반전의 드라마를 써보자고 야심 찬 포부를 내세웠다. 그렇게 변화와 혁신에 기반한 환경정책이 최근 대내외적으로 인정을 받는 쾌거를 이뤘다. 

다름아닌 제16회 대한민국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전국 지자체 최초로 ‘환경행정부문’ 본상을 받았다. 

이같은 성과는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악취&미세먼지 통합관제센터’ 구축과 최첨단 기술력에 기반해 24시간 빈틈없는 악취관리 정책을 펼친 결과라 생각 된다. 이같은 정책으로 지난 2년간 악취 민원이 47%가량 줄어드는 소중한 성과도 일궜다.     

-수도권매립지 이슈와 맞물려서 서구의 자원순환 정책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데 지난 3년간 어떤 성과가 있었나?

아시다시피 지난 30여 년간 서구는 세계 최대규모의 대형 매립장을 끌어안고 안전권·건강권·환경권·재산권 등 수많은 피해를 겪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서구가 가장 앞에 서서 2025년 수도권매립지 종료를 대전제로 ‘쓰레기 선진화’의 길을 개척해가고 있다.  

쓰레기 처리에서 소각과 매립을 최소화하고 감량과 재활용 중심의 쓰레기 선진화 처리체계를 구축하고, 민간이 개발한 고급 기술에 공공의 힘을 더한다면 재활용품을 고품질 자원으로 만들 수 있다. 가장 많이 배출되는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물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까지 꾀할 수 있다. 서구가 완성해가는 ‘자원순환 신(新)경제모델’이다.  서구는 자체 용역을 통해서도 자원순환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환경부의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에도 선정돼서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스마트 그린도시’ 공모사업의 구체적인 내용은 일회용기를 최대한 감량하고 다회용기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하는 ‘공유용기 서비스’, 폐플라스틱이나 폐비닐을 통해 연료나 물질을 만들어내는 재활용센터, 쓰레기종량제 봉투까지 파봉해서 재활용품을 과학적으로 선별하는 ‘스마트 에코리싸이클링 센터 구축’ 등이다.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대한민국 환경대상 본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인천 서구)
이재현 인천 서구청장이 대한민국 환경대상 본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인천 서구)

-구청장 취임 후에 서구에 하천 전담부서를 만들었는데 4대 하천 생태 복원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나? 

물론이다. 서구의 보물 같은 자원인 심곡천·공촌천·검단천·나진포천 4대 하천을 생명이 살아 숨 쉬는 하천으로 탈바꿈하자, 이렇게 목표를 세우고 기초지자체로는 이례적으로 하천만을 전담하는 부서를 만들어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수질 개선엔 많은 예산이 필요한 만큼 국비와 시비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였고, 그동안 행하던 문제가 생기면 뒷수습하는 방식이 아니라, 수질오염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고자 애써왔는데 국비 252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1201억원을 들여서 훼손된 하천을 복원하고, 지난해 수질 5등급이었던 하천의 수질도 2025년엔 3등급 이상으로 개선하는 걸 목표로 추진 중이다. 지난 3월엔 오염이 심각한 검단천이 환경부 공모에 선정돼 총 사업비 270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렇게 수질 개선을 하고, 생태를 되살려내는 과정과 더불어 4대 하천에 꽃과 나무, 음악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수변 공간을 조성해 가고 있다. 외면받던 4대 하천을 각각의 테마를 담은 명품 생태하천으로 복원해, 인천시민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휴식공간으로 만들어가고자 한다.

-최근 대중교통에서 ‘스마트에코시티 서구’라는 문구가 자주등장하는데 스마트에코시티는 무엇이고, 어떤 변화들이 일고 있나? 

‘스마트에코시티’는 기존의 것을 갈아엎고 새것을 짓는 천편일률적인 개발과는 다르다. 환경과 생태를 최우선으로 도시의 특색을 살리면서, 스마트한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단절된 것은 잇고 흩어진 것은 모아 냄으로써 도시 전체에 숨결을 불어 넣고 있다. 인는 서구 전역을 잇는 친환경 둘레길 ‘서로이음길’이 대표적인데 크고 작은 산과 하천은 물론이고 농가, 호수, 섬까지. 단절되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서구의 자연자원을 이어내고 있다. 서로이음길은 올해 청라노을길까지 총 11코스 조성을 마무리할 계획이며, 끊김 없이 자전거를 즐길 수 있도록 자전거도로 정비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석남완충녹지 도시바람길숲 등 공원녹지를 확충해 도심으로 맑은 공기를 전하고 지친 일상 속 쉼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도 한창이다. 아이들이 자연을 벗 삼아 뛰어놀 수 있는 유아숲체험원도 2023년까지 11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공촌천변에 조성 중인 ‘느티나무300 숲길’은 경서3구역 도시개발사업을 하면서 도로 확장 공사로 인해 버려질 뻔했던 느티나무 300그루를, 1km가 넘는 명품 숲길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더 뜻깊죠. 자원을 재활용하는 아이디어 하나로 미세먼지 저감, 예산 절감은 물론이고 시민에게 힐링이 되는 아름다운 숲길까지 얻었다.

-지난 3년을 돌아보면 '서로e'음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저는 지금도 '서로e음'을 떠올리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이젠 서구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 파격적인 캐시백 혜택, 다양한 부가서비스에 힘입어 침체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상공인의 시름을 덜어주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등공신이 됐으며, 많은 지자체에서 벤치마킹하기도 했고 서로e음의 성과는 수치로도 보여지고 있다.

사용자 수도 이미 40만을 넘어 지역화폐 발급가능 인구 중 83.3% 이상이 쓰고 있다. 발행 596일 차인 지난해 12월엔 결제액 1조원 달성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도 세웠다. 이는 구민 여러분의 소비패턴 변화를 이끌었고, 역외소비율이 전국적으로 높았던 서구에서 지역 소비의 역외유출 감소, 지역 내 소상공인 매출 증대, 고용 증대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서로e음'은 단순한 결제 수단이 아니라 소비자와 생산자·판매자를 이어내며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냈고, 더 나아가 무수한 가치를 창출하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공공 배달앱 ‘배달서구’에는 소상공인을 응원하는 공동체의 가치가 담겼고, 소액기부 플랫폼인 ‘서로도움’엔 나눔의 가치가 담겼다. 앞으로도 서로e음은 환경·사회적경제·문화·복지 등 다양한 가치를 담아내고 이어내는 플랫폼으로 진화를 계속할 것이다.

-지역화폐 서로e음도 그렇고, 서로이음길 역시 구청장이 구정을 풀어가시는 데 있어 ‘이음 철학’이 바탕이 되고 있다는데 어떤 사례가 있는지?

서구의 정책 철학인 ‘이음’은 도시를 가득 채운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고 자원과 자원, 사람과 사람, 자원과 사람을 이어나가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를테면 통합돌봄 시스템인 ‘서로이음 아이돌봄’은 주민과 기관, 단체를 ‘이어’ 나가는 ‘서로이음’ 철학의 연장에 있다. 16가지 이상의 분야별 서비스를 통합하고 다함께돌봄센터·지역아동센터·아이사랑꿈터 등 개별화된 돌봄 사업 명칭을 서구만의 브랜드로 체계화할 것이다. 하나로 ‘이어’ 수요자 중심의 IT 기반 통합돌봄시스템을 조성함으로써, 훨씬 큰 시너지를 내고자 하는 것이다. 한 가지 더 소개하자면, 치매예방·돌봄 정책에도 ‘이음’이 녹아든다. 지난해 전국 최초로 민관 16개 기관이 협력하는 ‘뇌청춘 노후든든’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 올해는 협약기관을 25개로 늘려서 공공기관·노인복지기관·사회복지기관·의료기관·종교기관 등을 하나로 ‘이어’ 빈틈없이 촘촘한 치매방지망을 만들려고 한다.

- 앞으로 남은 1년 구청장의 목표는 무엇인가?

지난 몇 년간 서구는 괄목할 만한 혁신과 성장을 일궈냈다고 생각한다. 저는 서구민 여러분이 서구에 사는 것에 대해 자긍심을 가지실 수 있게 만들고 싶다. 지방자치단체 정책의 핵심 목표는 ‘주민의 행복’이라 할 수 있다. 아무리 많은 정책과 사업을 펼친들, 그것이 실질적인 주민 행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 있나. 그런 의미에서 서구에선 처음으로 ‘주민 행복측정 및 행복정책 선순환체계 구축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서구에 특화된, 선순환하는 행복정책을 펼치려고 한다. 서구 정책의 모든 결실을 구민 행복으로 돌려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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