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가경기=김동현 기자] 코로나19 시국에 어렵사리 열렸지만 자국민에게도 사랑받지 못한 올림픽 성화에 불이 붙었다.

2020도쿄올림픽이 혼돈 속에서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개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이 대회는 '2020 도쿄올림픽'이라는 이름으로 2021년에 열리게 됐다.

개회식이 열린 올림픽 스타디움에는 무관중 정책에 따라 휑한 무대가 펼쳐졌으며 각 나라 정상급 인사와 내외빈, 취재진 등과 206개 출전팀 참가자 등 1만명 정도만이 들어와 개막을 지켜봤다.

개회식에서는 존 레넌의 팝송 '이매진'이 울려퍼고 미래를 향해 전진하자는 메시지로 차분하다 못해 평범하게 진행됐다.

하루히토 일왕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 소개에 이어 개회식의 꽃인 선수단 입장이 2시간 가량 이어졌다. 첫째로 그리스가 입장했으면 그 다음으로 난민대표팀이 입장해 눈길을 끌었다. 대한민국은 103번째로 입장했다. 

입장식에는 일본의 유명한 비디오게임 음악이 배경음악으로 쓰였다. 특히 국가 이름을 적은 팻말이 만화에서 대사를 전달하는 말풍선 모양인 것이 눈길을 끌었다.

이어 하시모토 세이코 조직위원장과 바흐 위원장의 긴 환영사가 이어졌다. 바흐 위원자은 약 10분이 넘어가는 길고 긴 환영사로 선수들 대부분이 바닥에 주저앉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일왕이 개회 선언을 했으나 '축하'라는 말 대신에 '기념'이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현재 일본 내의 올림픽 반대 여론을 신경 쓴 것으로 추측된다.

픽토그램 소개가 이어진후 끝으로 17일간 도쿄를 밝힐 성화 점화식이 이뤄졌다. 성화 점화자는 일본 테니스 스타 오사카 나오미였다. 오사카는 2018년과 2020년 US오픈, 2019년과 올해 호주오픈 등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4차례 우승을 거머쥔 최고의 테니스 스타다.

아이티 출신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오사카는 인종 차별 등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왔으며 올림픽이 추구하는 성평등과 다양성, 조화의 가치에 들어맞는 인물이며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의 적임자라는 것이 현지 언론의 평가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