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봉 서울취재본부 국장대우.
                                이민봉 서울취재본부 국장대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전격적으로 국희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를 두고 각 후보 진영 간에 하루종일 설왕설래가 오갔다.

필자는 이 전 대표만의 깊은 고민이 있었을 것으로 이해하자고 생각했다.

그런데 오늘 언론 기사에 이 전 대표 캠프의 좌장격인 설훈 의윈도 의원직 사퇴를 심각하게 고려중이라는 내용이 나왔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이건 절대 아니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주지하듯 지난해 421대 총선에서 범민주당이 180석에 달하는, 실로 엄청난 의석수를 얻었다.

, 여기서 한 가지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

과연 민주당 후보들이 뛰어나서 열심히 뛰어서 그 많은 의석수를 얻었단 것인가?

필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민주당 후보 한 사람 한 사람이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보다 검찰개혁이 무참히 좌절되는 것을 보면서 또 이러다가 자칫하면 정권이 식물 정권으로 전락하겠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느낀 민주당 지지자들이 정말 죽을둥 살둥 노력해서 결국 180석을 얻어낸 것이다.

그것도 여유있게 180석을 얻은 것이 아니라, 전체 득표율이나 지역구 득표율 모두 아슬아슬하게 (당시)민통당에 앞서서 이긴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해서 힘겹게 얻은 국회의원 자리를, 의원 본인들 마음대로 던져버린다는 것이 과연 공인으로서 가당한 일인가?

그것이 16개월 전 생업을 뒤로 미루면서까지 선거 운동에 참여한 지지자들에 대한 보답인가?

또 앞으로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개혁 법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의석 하나가 더 아쉬운 형편에 정치인들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는 것이 올바른 것인가?

필자는 아니라고 본다.

따라서 그들간의 사정이 어땠든 간에 다시는 민주당 의원들이 어떤 이유로도 의원직을 걸면서 개인의 정치적 목적을 관철시키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기를 바란다.

설훈 의원이 의원직 사퇴를 고려한다는 기사 하나만으로도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덧붙여 이낙연 전 대표가 현재 매우 비장한 심정이라는 것을 조금은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선거 운동 중에 많이 어려운것 같다.

그러나 본인이나 캠프 분위기가 비장한 것과 밖에서 볼 때 조급하고 초조하게 비쳐지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이낙연 캠프에서 이런 점을 좀 더 세밀하게 살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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