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윤, 보수궤멸 앞장..사과라도 해야"
윤 "검사로서 한일..사과는 맞지 않아"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첫 TV토론회는 자기 소개와 악성 댓글 해명으로 '국민 관심 모으기 전략'을 추구했다.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9월16일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오른쪽부터), 안상수, 원희룡, 최재형, 유승민, 하태경, 홍준표, 황교안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9월16일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자 1차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1차 컷오프 결과 통과된 8명의 후보는 9월16일 오후 TV조선의 첫 토론회에서 각양각생의 자기 PR을 하고 국민의 쓴소리에도 답했다.

자신을 단정지어 소개하는 ‘나는 ( )다’ 코너에서 후보들 중 첫 스타트를 시작한 황교안 후보는 “나는 워터젯 파워다. 평소에는 부드럽지만 초고속 분사로 다이아몬드도 자를 수 있다”고 운을 떼었다.

이어 홍준표 후보는 “나는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이다. MZ세대가 무야홍을 외치면서 우리당에 많이 들어왔다. MZ세대를 기반으로 정권 교체를 이루겠다”고 발언했다.

하태경 후보는 “나는 4강이다. 4강에 꼭 올려달라. 변화의 상징·승리의상징 하태경을 올려달라”고 호소하고, 유승민 후보는 “정권교체를 꼭 해낼 후보다. 민주당이 가장 무서워하는 후보가 저 유승민이다”라고 강조했다.

최재형은 후보는 “나는 우산이다. 국민의 우산이 돼야 할 한국 정치가 오히려 국민과 청년을 우산으로 삼아왔다. 제가 우산이 되겠다”고 말했으며,  원희룡 후보는 전 제주도지사답게 “귤 재앙이다. 네티즌이 붙여줬다. 민주당과 선거에서 다섯 번 싸워 다 이겼다 민주당에게 재앙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안상수 후보는 “나는 마에스트로다. 협치의 정신으로 지휘하는 마에스트로"라고 색채를 드러냈으며,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 강철이다. 맞으면 맞을수록 강해진다. 이 정권이 저 하나만 꺾으면 집권 연장이 가능하다고 권력기관을 동원해 정치 공작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후보들이 자신을 정의하는 코너 뿐 아니라 본인에게 쏟아진 아픈 댓글에 해명하는 코너도 있었다.

안상수 후보는 ‘허경영한테 공중 부양이나 배워라’라는 댓글의 답으로 “정치인은 누구나 만나는 것이다. 허경영 후보 (정책)내용을 보니까 이재명보다 나아서 격려 겸 만났다”고 전했다.

원희룡 후보는 ‘이준석 녹취록으로 노이즈 마케팅한거지?’라는 댓글질문을 받았다. 그는 “이준석 대표와 떡볶이를 먹으며 앞으로 미래에 함께 할 일들에 대해 의기투합했다.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공적인 문제 제기였다고 받아달라‘고 진정했다.

‘곧 추석인데 가족들이 모여서 애국가 4절까지 불러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최재형 후보는 “각 가족들이 알아서 선택하실 문제다. 나라를 사랑하고 고마운 마음을 표현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유승민 후보에게는 ‘한번 배신자 또 배신한다’는 댓글이 있다는 질문에 “배신자. 그것 떄문에 참 고생 많이 했다. 그런데 한번도 나라와 국민을 배신한 적이 없다. 제가 배신자라면 최순실은 충신입니까?”고 되물었다.

하태경 후보가 받은 댓글은 ‘오로지 남이 하는 말만 주구장창 물고 늘어지냐’였다. 하 후보는 “제 소신이 분명하고 10년 동안 정치하면서 좌우 양극단과 치열하게 싸워왔다. 특히 보수 내에서도 내로남불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홍준표 후보는 ‘그렇게 말아 먹고 또 나왔나 은근 여당 후보인 듯’라는 댓글을 받았다. 홍 후보는 “다 받아들이겠다. 앞으로 참고하겠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국민의 쓴 소리를 다 듣겠다. 이상”으로 짧게 답했다.

황교안 후보는 ‘님 덕분에 차가 플랫폼에 들어갈 수 있다는 걸 알았다’라는 글에 “의전이 아니다. 경호팀이 움직인 것이다. 경호팀은 또 총리를 지켜야 되기 때문에 가장 노출이 덜한 공간을 확보했고 국민들에게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을 확보해서 경호 업무를 했던 것”이라고 소명했다.

개인 소개와 댓글 해명 코너에 이은 주도권 토론에서는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주로 공격을 받았다.

홍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를 하면서, 구속시킨 공로로 서울중앙지검장이 됐고, 보수진영을 궤멸시키는 데 앞장을 섰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1000여 명을 소환조사하고. 200여 명을 구속하고 그중 5명이 자살을 했는데 우리 당에 들어올 때 당원이나 대국민 사과라도 하는 것이 맞지 않는가”라는 날선 공격을 이어갔다.

이에 윤 후보는 “당시에 검사로 맡은 소임을 했고, 법리와 증거 기반해서 일처리를 했다”며 “검사로서 한 일에 대해서 사과를 한다는 것은 맞지 않다”고 응수했다.

윤석열 후보도 맞공격에 나섰다. 홍준표 후보의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과 2018년 지방선거 참패를 언급하며 “보수 궤멸은 많은 분이 후보님께서 당대표 하실 때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토론회 후 후보들은 각기 논평을 냈다.

“많이 자제하고 토론했다, 다소 싱거운 토론이었다(홍준표)”  “다음 토론에서는 부디 국가적 난제에 대한 철학과 해법을 국민들 앞에 가감없이 검증받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유승민)” “국민을 위한 미래비전을 제시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윤석열)”

국민의힘은 추후 5번의 TV토론회가 더 가질 예정으로, 후보들이 발언한 논평만큼 각기 다른 정책 제시와 날선 공방이 오갈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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