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간 지나 제출해도 선정
지역업체 “해당 업체에 특혜”
A 고교 “절차 따라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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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에 있는 한 고등학교가 입찰서류와 견본품 마감시간이 지난이후 도착했던 업체를 교복 납품업체로 선정해 입찰에 참여했던 다른 교복업체들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9월28일 광명 A 고교와 교복업체들에 따르면 A 고교는 2022학년도 교복납품 업체로 B 사를 선정했다. B 사는 2차 입찰 때 서류 등 견본품을 제출 마감시간인 11시가 넘어선 11시8분께 도착했다.
이에 대해 입찰에 참여했던 C 사 관계자는 “이번에 교복 납품업체로 선정된 B 사는 2021년에도 선정된 업체로 입찰에 참여했던 광명지역 업체들은 마감시간인 11시까지 학교에서 기다려 B 사의 입찰여부를 확인하고 있었다”며 “B 사는 11시8분쯤 도착했다. 우리는 학교 측에 접수를 거부하고 자격을 주지 말라고 항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복 단추가 학교 개교 이래 금색으로 계속 지속돼 왔는데 은색으로 갑자기 바뀌면서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지도 않았다. 광명업체들이 금색단추를 달았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며 “반면 나라장터에는 주름이 한 개라고 기재돼 있는데 B 사의 경우는 주름이 하나도 없이 입찰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입찰 마감 당시 행정실에 있던 학교 측 관계자가 B 사에 입찰 접수와 관련 전화를 했다. 이는 학교 측이 B 사에 특혜를 주기위한 것 아니냐”며 반발했다. 이에 대해 B 사와 전화 통화를 한 학교측 관계자는 “B 사가 입찰 마감시간이 지나 실격됐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연락을 취한 것이다”고 밝혔다.
입찰에 참여했던 광명의 또 다른 교복업체 D 사 관계자는 “A 고교가 나라장터에 올린 시험 성적서 혼용률은 폴리 63%, 네이온 35%, 우레탄 2%다. B 사의 경우 모 60%, 폴리 40%로 혼용률이 다른데도 선정됐다”며 “우리 교복은 규격서대로 들어갔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입찰에서 규격서 평가 부적격으로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A 고교 교복 자켓은 개교 이래 지금까지 더블 버튼을 유지해 왔다. 그런데 2021년도에 원 버튼으로 변경했다. 이번에 2022년도 교복은 다시 더블로 변경됐다”면서 “우리는 교복 디자인 변경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B 사의 경우 △남·여 교복 어깨견장 단추 없음 △남자 교복바지 앞 주름이 없음 △여 교복 어깨 견장 단추 없음 △여 교복 이름표 부착용 후다 없음 △여 블라우스 단추, 자켓 단추 부착 등 학교 측이 요구한 것과 다른 부분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선정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2차 입찰 당시 입찰에 참여한 업체들이 단추와 하복 등 두 가지 이유로 실격처리 시켰다. 보완을 요청해 견본품을 다시 받아 심사를 할 수도 있었다”며 “그러나 B 사의 견본품 문제에 대해서는 2차 입찰 때 처럼 실격시키지 않았다. 이는 형평성에도 어긋나는 차별이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 관계자는 “2022년 교복 선정 과정은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 B 사도 2차 입찰에서 실격 처리됐다”며 “교육청에서도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교복선정 절차와 관련 서류 일체를 광명시교육지원청에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당초 7월26일 1차 입찰공고를 냈으나 응찰업체가 없어 8월3일 재 입찰공고를 진행했다. 2차 입찰에서는 참가업체들이 일부 견본품을 제출하지 않아 유찰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A 고교는 9월2일 3차 공고를 내고 14일까지 서류와 견본품을 제출받아 교복선정위원회를 거쳐 B 사를 선정했다.
학교 측은 “입찰에 참여한 4개 업체 중 교복선정위원회(주관적 평가 70점)에서 기준 점수인 80점(객관적 점수 30점 포함) 이상을 받은 업체가 B 사 뿐이어서 B 사를 2022년 교복납품업체로 선정했다”며 “교복선정위원회는 학생(5명), 학부모·교사 등 10명으로 구성됐다. 선정심의에는 1명의 위원이 일신상의 이유로 참여하지 않아 9명만 참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