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작고한 아내를 그리워하며 쓴 글귀
시집 '왜 몰랐을까'를 통해 세상 밖으로‥
정 회장의 성공과 사랑이야기 YTN2서 방송

[일간경기=박웅석 기자] 초등학교를 막 졸업한 소년 정군영, 충남 홍성의 작은 시골마을에서 태어난 소년 정군영은 14살의 어린 나이에 성공하겠다는 의지 하나로 청운의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왔다. 소년은 어느새 칠순을 바라보는 중견기업의 회장이 됐다.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정군영 두선산업 회장 (사진=박웅석 기자)
방송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정군영 두선산업 회장 (사진=박웅석 기자)

누구나 배고팠던 시절 소년 정군영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 보다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일하고 어려움이 닥쳐도 넘어지지 않고 기회가 올 때마다 혼신의 노력으로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회사를 일궈냈다. 그의 성공은 반려자 이면서 사업의 동반자인 아내(명기정)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 회장은 아내를 만나면서 다니던 직장을 나와 자신들의 이름으로 된 회사를 만들어 밤낮으로 일했다. 아내와 함께 일군 두선산업은 현재 베트남 법인, 두선화장품 등 여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회사로 성장했다. 소년 정군영의 꿈은 이루어졌다.

아내와 함께 회사를 일구는데 전념하던 정 회장은 3년 전 인생의 동반자이자 동업자인 아내가 세상을 떠나면서 회사 경영에서 한 발 물러나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그리움을 표현한 시집 ‘왜 몰랐을까’를 펴냈다. 회사 일에만 파묻혀 살던 정군영 회장이 아내를 그리는 시집을 통해 세상밖으로 나왔다.

정 회장의 자녀들(3명)은 베트남법인 경영, 아내의 이름으로 설립한 명기정 장학재단 운영,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사회사업을 펼치며 각자의 영역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자녀들은 아버지 정군영 회장이 이제는 즐겁게 살아가길 권한다. 자녀들은 정 회장의 시집 ‘왜 몰랐을까’에서 “이제는 하고 싶은 거 하시고 즐겁게 사세요”라고 권유했다.

꽃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정군영 두선산업 회장 (사진=박웅석 기자)
꽃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있는 정군영 두선산업 회장 (사진=박웅석 기자)

자녀들의 요청으로 제2의 삶을 설계하는 정군영 회장. 그는 얼마 전 아내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함께 지냈던 여주 시골집에서 성공의 뒤에 숨겨진 그동안 살아온 이야기를 방송(ytn2)을 통해 풀어내기로 하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방송인터뷰가 끝난 이후 정 회장은 자신이 가꾸고 키운 앞마당의 과꽃을 들고 이날 함께 한 자녀들과 친구, 지인들 앞에서 가곡을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자녀들조차도 아버지 정군영 회장의 노래를 처음으로 듣고 크게 감동했다. 유명한 테너 가수 못지않게 멋진 노래를 부른 정 회장은 이렇게 외출을 준비하고 있다.

그래도 아내에 대한 그리움~ ‘왜 몰랐을까’

정 회장은 이날 엄마와 함께 온 7살 된 손녀를 안으면서 "얘가 아장아장 걸음마를 막 시작할 때 이곳(여주)에 왔다. 아내와 함께 손녀를 업고 걸리면서 집 뒤쪽을 지나 산 능선을 한 바퀴씩 돌아오곤 했다“며 아내에 대한 그리움에 눈시울을 적셨다.

정 회장은 “세상을 떠난 아내를 말할 때 눈물을 흘리며 그리움에 사무치도록 말하면 ‘쇼 하고 있네’하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면서 “그러나 내가 아내를 말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에는 조금의 가식도 없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아내가 세상을 떠난 지 3년이 지났다. 기업, 경영 등 주변을 다 양보하고 정리할 수 있다. 그러나 아내에 대해서는 정리가 안 된다. 주변에서 이제는 ‘놓아 주세요’라고 말을 하지만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는 아내를 꺼내놓을 수가 없다”고 했다. “시집 '왜 몰랐을까'에 담긴 아내와 관련된 시 하나하나가 내 마음 그대로다”고 말했다.

이날 함께한 정군영 회장의 초등학교 동창 유종만 씨는 "친구인 정 회장은 아내를 살리기 위해 정말로 많이 노력했다. 이곳에서 요양하면서 간병하는 것을 지켜봤다. 친구의 간절함과 노력이 하늘에 닿아 오래 버텨줬다“고 말했다.

정군영 두선산업 회장은 시상이 떠오르면 곧바로 메모를 해둔다. 사진은 정군영 회장의 메모노트가 창틀에 놓여있는 모습 (사진=박웅석 기자)
정군영 두선산업 회장은 시상이 떠오르면 곧바로 메모를 해둔다. 사진은 정군영 회장의 메모노트가 창틀에 놓여있는 모습 (사진=박웅석 기자)

여주에서 사업을 하는 유종만 씨는 정 회장이 이곳에 정착하는데 많은 도움을 준 친구다. 그는 "어느 날 친구인 정 회장이 아내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말하는데 시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시를 써서 우선 친구들에게 보내보라고 했다”며 정 회장의 시집 발간 동기를 설명했다.

여주시 능서면 왕대리 전 이장 김선기(66) 씨는 “정군영 회장이 이 곳에 정착할 때부터 보아왔다. 정말로 지극정성으로 아픈 아내를 돌보고 간병했다”며 “이번에 나온 시집을 읽어보고 '아 그래' 정 회장의 간절함이 그대로 담겨있다. 읽으면서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그는 정 회장에게 시집 몇 권을 받아서 동네사람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아내에 대한 순애보적 사랑 이야기 '왜 몰랐을까'를 펴낸 정군영 회장이 세상밖으로 외출한다. 정 회장의 인생 마이웨이는 이달 중 ytn2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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