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부정경선' 주장하며 자료 공개 요구
윤석열 캠프 측 "4%p 앞섰다" 말해 후폭풍
홍준표·유승민 "진상규명‥ 책임자 엄벌" 촉구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황교안 국민의힘 전 대표가 대선 경선 2차 컷오프에 대해 부정선거라는 주장을 제기하자 후폭풍이 거세다.

국민의힘이 10월8일 발표한 2차 예비경선 결과 발표를 두고 '부정경선' 주장에 '결과유출'까지 내홍을 겪고 있다. 사진은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10월8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 후보를 8명에서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이 10월8일 발표한 2차 예비경선 결과 발표를 두고 '부정경선' 주장에 '결과유출'까지 내홍을 겪고 있다. 사진은 정홍원 선거관리위원장이 10월8일 오전 국회에서 대선 후보를 8명에서 4명으로 압축하는 2차 예비경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황 전 대표는 10월8일 오후 캠프 사무실에서 국민의힘 2차 컷오프 결과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당 후보 경선에서도 부정선거가 있었다”라며 “후보별 득표율이 조작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발언했다.

또 “특정 후보의 종합 투표율이 과잉 계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고 이어 “당 선관위는 경선 결과에 대한 모든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황 전 대표 뿐 아니라  윤석열 선거캠프의 김경진 전 의원이 10월8일 모 방송에 출연해 “전해 들어서 얼마나 정확한지 모르겠다”면서 “윤 후보가 홍 후보를 4% 포인트 앞섰다고 들었다”고 발언하자 더욱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경선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이는 다음 컷오프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위함이다.

황 전 대표의 주장에 국민의힘 선관위는 9일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당원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수치는 결과 발표 직전에 극히 제한된 인원만 참여해 집계했으며, 결과가 확인된 즉시 집계를 위한 자료를 현장에서 파기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홍준표 예비 후보는 10월9일 “당 공명선거감시단에 요구한다. ‘책임당원 투표에서 특정 캠프 주자가 경쟁 후보 보다 두 배의 득표율을 얻었다는 주장’과 ‘후보자 간 격차가 4% 차이라는 특정 언론에 공표된 근거’ 등을 모두 조사해 발설 책임자를 밝혀라"고 촉구했다.

또 "이는 국민과 당원의 혼란을 초래하고 여론을 호도하는 명백한 공정선거 저해행위다”라고 성명서를 냈다.

유승민 예비 후보도 10월10일 “일부 언론과 윤석열 후보 측 인사가 공개한 것에 대해 당 선관위에 진상규명과 함께 엄중한 문책을 요청한다”라고 논평했다.

또 “김경진 대외협력특보가 말한 '4% 차' 발언은 명백한 가짜임을 당 선관위가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후보측 이두아 대변인은 어제 자신들이 진행하는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열 후보가 1등 했다고 근거없는 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황교안 전 대표가 쏘아올린 경선 부정선거 논란에 순위 발언까지 더해 국민의힘의 내홍이 심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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