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십억 절감 위해 근로자 죽음으로 내몰아"
환경부 "폐기물 해당 안된다"..사실상 면죄부 제공
근로자 암 발생 불구 고용노동부 원인파악도 못해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광양 제철소에서 시안가스가 유출되고 있으나, 광양제철소와 환경부는 이를 묵인하고 있어 광양시민들의 건강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

노웅래(서울 마포갑)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0월13일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인체에 치명적인 독가스인 ‘시안가스’ 유출을 방치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환경부와 노동부가 합동조사를 통해 철저히 진상을 조사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3공장에서 채취한 슬러지를 한국환경공단 등 공인시험인증기관 2곳에 분석 의뢰한 결과, 최대 1037.5ppm 시안이 검출됐다. 이는 토양오염 안전기준의 500배가 넘는 수치다. (자료=노웅래 국회의원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3공장에서 채취한 슬러지를 한국환경공단 등 공인시험인증기관 2곳에 분석 의뢰한 결과, 최대 1037.5ppm 시안이 검출됐다. 이는 토양오염 안전기준의 500배가 넘는 수치다. (자료=노웅래 국회의원실)

시안가스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이 사용한 독가스로 포스코 광양제철소 제3공장에서 채취한 슬러지를 한국환경공단 등 공인시험인증기관 2곳에 분석 의뢰한 결과, 최대 1037.5ppm 시안이 검출됐다. 이는 토양오염 안전기준의 500배가 넘는 수치다.

문제가 된 BET 슬러지는 지정 폐기물로 분류된 독성 찌꺼기로, 시안 및 각종 중금속이 포함돼 있다.

슬러지 폐기물은 적정한 처리시설을 통해 처리되거나 폐기돼야 한다. 따라서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지정 폐기물인 BET 슬러지를 폐기물로 소각처리하는 데 반해 광양제철소는 BET슬러지를 공정 과정에 재투입하고 있다.

게다가 환경부 자연순환정책과는 ‘BET 슬러지를 제조 공정에 원료로 재투입됨으로 폐기물에 해당하지 않는 다“고 재사용을 허가해 사실상 환경부가 포스코에 면죄부를 준 격이다.

광양시는 지난 2018년 12월 환경부에 광양제철소 폐수처리 공정에서 발생된 슬러지를 코스크 생산공정에 재투입하는 것에 대해 확인을 요청한 바 있다. (사진=노웅래 국회의원실) 
광양시는 지난 2018년 12월 환경부에 광양제철소 폐수처리 공정에서 발생된 슬러지를 코스크 생산공정에 재투입하는 것에 대해 확인을 요청한 바 있다. (사진=노웅래 국회의원실) 

광양시는 2018년 12월 환경부에 광양제철소 코스크(석탄을 공기를 차단한 채 1000℃ 정도의 온도로 가열하면 기체 성분은 빠져나가고 주로 탄소 성분만 남는데 이를 코크스라 한다) 생산 공정에서 발생되는 COG(coke oven gas)의 불순물 정제과정에서 폐수가 발생되며, 제철소는 폐수처리 공정에서 발생된 슬러지를 코크스 생산 공정에 재투입해 처리하고 있는 것에 대해 확인을 요청했었다.

또 2018년 포스코 전 협력업체 사장이 포스코가 광양제철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BET 슬러지를 연간 수만 톤 넘게 불법처리하고 있다고 포스코를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에 고발했다.

하지만 포스코 광양제철소는 연료 활용울 위해 매년 발생하는 1만9000톤의 BET 슬러지를 환경처리하지 않고 코크스 오븐에 재투입해 매년 27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노웅래 의원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채취한 BET 슬러지를 한국환경공단과 외부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에 각각 분석을 의뢰했다. 사진은 슬러지 채취 현장. (사진=노웅래 국회의원실) 
노웅래 의원은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채취한 BET 슬러지를 한국환경공단과 외부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에 각각 분석을 의뢰했다. 사진은 슬러지 채취 현장. (사진=노웅래 국회의원실·인디포커스) 

노웅래 의원이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채취한 BET 슬러지를 한국환경공단과 외부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괸에 각각 분석을 의뢰한 결과 한국환경공단은 564.3mg/kg(ppm)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으며, 외부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이 분석한 시안 함량은 1037.5mg/kg(ppm)이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따라서 BET 슬러지 내에 시안이 다량 함유돼 있어 연소하면서 시안가스 뿐만 아니라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라는 발암물질도 발생된다.

하지만, 제철소 내부자료에서는 다핵방향족탄화수소(PAHs)를 담배, 자동차 매연, 산불, 화산 및 조리과정에서 생산되는 소소한 물질로 언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의 2020년 작업환경 측정 내역을 조회한 결과, 코크스 오븐에서 시안 관련 유해인자에 대한 작업환경 측정 내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시안가스를 조사 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이유로 시안이 1% 이상 함유한 원재료를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즉 고용노동부는 코크스 오븐에 투입되는 BET 슬러지에 시안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고, 코크스 오븐 작업환경을 측정함에 있어 시안가스를 조사 항목에 포함하지 않은 것이다.

노 의원은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코크스 오븐 공정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중 암 환자가 발생해 왔지만,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 기업인 포스코는 1년에 수 십억원의 비용 절감을 위해 근로자와 지역주민을 독가스인 시안가스에 노출시켜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맹폭했다.

본지는 시안가스 지속적 유출에 관한 포스코 광양제철의 입장을 듣기위해 여러번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관계자는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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