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제품 가져오면 환불‐교환해주겠다”
업체측, 고객에 사과 없이 "매뉴얼 대로"

[일간경기=구학모·박웅석 기자] 세계적으로 유명한 커피전문점 토스트에서 벌레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도 광주에 거주하는 시민 A 씨(남·39)는 “10월12일 오전 유명 커피전문점 경기광주 송정DT점에서 구입한 베이컨치즈토스트에서 벌레 성충과 유충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경기 광주시의 한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한 토스트에서 발견된 벌레들. (붉은 점선안 유충과 성충) (사진=구학모 기자)
경기 광주시의 한 유명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한 토스트에서 발견된 벌레들. (붉은 점선안 유충과 성충) (사진=구학모 기자)

A 씨는 드라이브스루를 통해 토스트를 구매해 차에서 먹는 과정에서 벌레가 나와 구입한 매장에 연락하려 했으나 전화번호가 없어 본사 대표전화로 사실을 알렸다. 

A 씨에 따르면 “전화를 받은 본사 직원은 사과는 하지 않고 제품을 구매한 지점에서 환불을 받거나 교환하라는 말만 했다”며 “먹는 과정에서 벌레가 나와 놀라고 불쾌했는데 고객을 상대로 매뉴얼만 주장해 화가났다”고 말했다.

또 “사진을 찍어서 이메일로 보내 줄 것을 요청해 현장에 있어서 컴퓨터를 할 수 없고 핸드폰번호를 주면 문자로 보내주겠다고 하니 규정상 그렇게 할 수는 없고 무조건 이메일로 보내달라고 해서 사무실로 들어와 이메일로 보내줬다”고 설명했다.

이후 본사 담당자로부터 구매점을 찾아가 벌레가 나온 토스트와 영수증을 제시하면 구매금액을 돌려주거나 새로운 제품으로 교환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A 씨는 “내가 1만원을 받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제품에 하자가 있으면 고객에게 찾아와서 사과하는 게 우선이다. 그런데도 앵무새처럼 본사 규정만 되풀이 했다”며 분개했다.

A 씨는 “내가 위생관리청인 식약처에 신고하고 언론사에 제보하겠다고 말하자 신고를 하거나 기사를 내도 상관없다. 기사가 나간 이후 벌레가 나온 토스트를 가져다 줄 것을 요청했다”며 “나는 돈을 원하는 게 아니다. 정중하게 사과만 받으면 된다. 사과만 하면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을 규정만 내세워 어렵게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같은 사례를 알아보기 위해 포털에서 검색해보니 비슷한 사례가 많았다”며 “매뉴얼만 주장하지 말고 피해를 본 고객에게 직접 찾아와서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 씨는 또 “당일 오후 토스트를 구입한 송정동 매장을 방문해 벌레가 나온 사진을 보여줬다”며 “송정점 직원 역시 우리는 대응할 자격이 없다. 본사 쪽이랑 얘기를 해야 된다며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고 서로 떠넘기기에 급급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이 업체 담당자는 “매뉴얼이 있다. 식약처에 자진신고 하고 이물질이 발견된 제품이 회수되면 검사를 진행한다. 이물질이 어떻게 유입됐는지 확인하고 제조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되면 개선하고 처리사항을 고객에게 알려준다”고 말했다. 고객응대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공유해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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