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김희열 기자] 고금리로 돈을 빌려주고 갚지 않으면 협박을 일삼거나 부당한 이익을 챙겨온 미성년자가 포함된 일당이 경찰에 검거됐다. 또 인터넷 대출광고를 올린 뒤 연락해 오는 피해자들을 상대로 연 4345%의 이자를 챙긴 20대 무등록자가 덜미를 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0월14일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3달간 불법대부업 집중단속 결과 무등록대부업자 등 66명을 검거해 이중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안성경찰서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지역후배인 피해자에게 86회에 걸쳐 1200만원을 빌려준 뒤 최고 이자율을 초과한 2590여 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18세 A 씨 등 12명을 대부업법과 채건추심법 등의 혐의로 검거했다.

17세~23세 사이의 미성년자가 포함된 이 일당은 피해자와 부모를 상대로 욕설과 협박을 하며 상환을 독촉하는 등 불법 추심행위를 벌였다. A 씨는 검거당일 채권 추심을 위해 피해자의 집을 찾았다가 피해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다.

고금리로 부당이득을 챙긴 20대 무등록 대부업자 B 씨와 C 씨도 대부업법과 채권추심등의 혐의로 부천소사경찰서에 구속됐다.

소액을 빌려주고 선이자와 대출이자 등의 명목으로 연 4345%의 폭리를 취하며 상환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에게 협박과 욕설을 일삼은 무등록대부업자 2명이 부천소사경찰서에 덜미를 잡혔다. 사진은 피의자들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명품시계, 금품. (사진=부천소사경찰서)
소액을 빌려주고 선이자와 대출이자 등의 명목으로 연 4345%의 폭리를 취하며 상환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에게 협박과 욕설을 일삼은 무등록대부업자 2명이 부천소사경찰서에 덜미를 잡혔다. 사진은 피의자들의 주거지에서 압수한 명품시계, 금품. (사진=부천소사경찰서)

이들은 올해 5월부터 최근까지 인터넷에 소액급전 대출 등의 내용으로 대출광고를 올려 피해자들을 유인한 뒤 30만원 정도의 소액을 대출해주는 조건으로 선이자와 대출이자 포함 연 4345%의 폭리를 취한 혐의다.

특히 이들은 피해자들을 상대로 나체사진을 인터넷과 직장에 뿌리겠다며 상환을 독촉하는 등 욕설과 혐박을 일삼았다. 또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을 통한 텔레그램 메신저와 대포 통장을 이용해 범행을 지속하고 타인 명의로 차량을 대여하거나 사무실을 계약하는 등 치밀하게 범죄를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들을 검거 하는 과정에서 현금 3500만원과 명품시계 등 3억원 상당을 압수하고, 계좌분석을 통해 총 602명과 9억6000만원을 거래한 정황을 발견해 추가 수사 중에 있으며, 대포폰을 공급한 일당을 추적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코로나19로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불안한 심리를 악용한 불법대부업 및 불법채권추심 범죄근절을 위해 전 부서가 총력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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