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장사 누렁이
송유나
젖가슴 땅에 대고 정오를 베고 있어
반쯤 뜨다 접는 한 생生 누런 털로 덮어 두고
고古 서적 낮달을 물은
자서전 쓴 아버지
샛노란 은행잎이 오만 원권 지폐였어
오가던 길 노숙자에게 한 장씩 쥐어 주곤
“이웃도 돌아봐야 혀”
자선처럼 깔린 이력
* 경기도 안성에 있는 사찰
송유나 2008년《월간문학》등단, 설록차문학상. 한국문인협회국제PEN한국본부, 경기시인협회, 수원시인협회 열린시조학회, 오늘의시조회의 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