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고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가 남편을 대신해 사과했으나 민주당과 정의당, 5·18 관련 단체들은 크게 반발했다. 

고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가 남편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사과했으나 민주당과 정의당, 5·18 관련 단체들은 크게 반발했다. (사진=연합뉴스)
고 전두환 씨의 부인 이순자 씨가 남편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사과했으나 민주당과 정의당, 5·18 관련 단체들은 크게 반발했다. (사진=연합뉴스)

전두환씨는 지난 11월23일 사망 전 끝내 5·18 학살 사건에 대해 사과하지 않아 공분이 일었으며 부인 이순자 씨는 27일 서울 세브란스 병원 영결식장에서 “오늘 장례식을 마치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과 5·18단체들이 진정성없는 대리 사과라고 비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일고의 가치도 없고 진정성도 느낄 수 없는 기만적 사과”라며 “41년 동안의 수천 번의 기회를 다 허비하고 세상을 떠난 뒤에서야 전 씨를 대신해서 이순자 씨가 쫓기듯 내놓은 사과”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전두환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민정기 전 비서관은 이에 대해 논란이 일자 “이순자 여사가 5·18에 관해 사과한 것이 아니다. 분명히 ‘재임 중’이라고 했다”고 전해 논란에 기름을 부었다. 

민 전 비서관의 주장은 5·18 민주화 운동이 전두환 씨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기 전인 1980년에 발생했으므로 이순자 씨의 발언은 5·18관련  대한 사과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다시 한번 정치권과 5·18 단체들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민정기 전 청와대비서관은 ‘이 사과에 5·18 민주화운동의 희생자나 유족이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말 파렴치하다”라며 “고통받고 상처 입으신 분들의 피해를 보듬기는 커녕 그 깊은 상처에 소금을 뿌리고 있다”고 일갈했다. 

또 최형호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지부장은 “오늘 발인식에서 3분여 인사말을 하면서 15초 정도 사과했다”며 “민정기 전 비서관이 한 발언도 개인의 말이 아니다. 이는  전씨 가족을 대변해서 한 말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지부장은 “5·18에 대해 한마디도 사과 않한 것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 전 씨는 살아있을 때 사과했어야 한다. 그러나 전씨와 그 측근들은 사과는커녕 왜곡하고 폄훼하고 있다”라며 “피해자들은 사과를 받아들이긴 커녕 오히려 분노하고 있다”고 맹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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