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적성 검사와 상담..재능 발굴 진로까지 연결
26년전 방과후 수업 첫 시행..전국 초중고교 확산
교장이 주인정신으로 학교 변화의 바람 선도를
초교 교사 남녀비 1:9..사회적 합의로 해결 나서야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윤경동 초등학교교장은 “기본교육으로 아이들의 타고난 재능을 살려 미래를 꿈꾸게해야한다”며 초등학교부터 진로교육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윤경동 초등학교교장은 “인성교육·창의성·독서교육 등과 같은 초등교육의 본질과 특색을 살려 빠른 진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윤경동 초등학교교장은 “인성교육·창의성·독서교육 등과 같은 초등교육의 본질과 특색을 살려 빠른 진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윤 교장은 26일 강동초등학교에서 진행한 인터뷰 중 '초등교육의 방향성'에 대해 질문하자 이와 같이 소신을 드러내고 “인성교육·창의성·독서교육 등과 같은 초등교육의 본질과 특색을 살려 빠른 진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윤 교장은 교단에 발을 들인지 42년 된 교육계의 원로로서 전국초등교감회 회장과 서울교대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서울강동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강동초등학교의 장기는 ‘명품 교육과정’이다. 이는 기본 교육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아이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운동·미술·음악 등 각 분야에 타고난 재능을 찾아내 그들에게 ‘꿈’을 심어주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윤경동 교장은 강동초등학교가 시행하고 있는 ‘명품 교육과정’을 통해 각 분야에 타고난 재능을 찾아내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홍정윤 기자)
윤경동 교장은 강동초등학교가 시행하고 있는 ‘명품 교육과정’을 통해 각 분야에 타고난 재능을 찾아내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홍정윤 기자)

윤 교장은 조기 진로교육을 강조하는 이유 중 하나로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나 교육에 대한 어려움이 심하던 차에, 초등학교 6학년 때 김영열 스승을 만나 이르게 교육자로서의 '꿈'을 키워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에 윤 교장도 아이들의 진로 찾기를 위해 심리적성 검사와 상담으로 꿈과 진로에 대해 서너가지로 압축한 후 가정통신문으로 보내 학교와 가정을 연계시키고, 이어 600명의 학생들에게 ‘미래의 내 모습’이라는 주제로 그림을 그린 뒤 진로교육관에 붙여 “20년 후에 만나자”고 제시했다며 꿈을 쫓는 아이들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 교장은 '조기 진로교육' 외에도 ‘방과 후 수업’의 첫 시행자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1996년 교육부지정 인성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서울송중초등학교에서 ‘방과 후 수업’을 구상했다고 한다.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면 비어있는 학교 시설들을 활용하기 위해 학부모들의 의견을 반영해 글짓기·바이올린·종이접기·피아노 같은 17개 수업을 진행했으며 이는 큰 호응을 받았다.

당시는 과외비·학원비로 학부모들의 고생이 심하던 시절이라 윤 교장의 프로젝트는 성공했으며 이는 곧 서울 및 전국의 초중고에 확산돼 지금까지 26년 동안 유지되고 있다.

강동초등학교가 자랑하는 조기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윤경동 교장. (사진=홍정윤 기자)
강동초등학교가 자랑하는 조기진로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윤경동 교장. (사진=홍정윤 기자)

이날 인터뷰에서 윤 교장에게 초등교육계의 개선점을 묻자 첫째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그는 “강동초등학교가 1200여 명이 입학하고 졸업하는 학교였으나 지금은 총 학생수 600여 명으로 많이 줄었다”라며 “본인이 다니던 광산초등학교 또한 600명이 공부하던 학교가 2명이 다닌다”고 예를 제시하고 많은 학교가 폐교를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이 국가의 미래”라며 저출산 문제해결이 선 과제임을 짚었다.

또 다른 문제점으로 윤 교장은 학생 뿐 아니라 스승도 평생 배워야 한다는 그의 교육철학처럼 대학교 2곳 ·고려대학교 대학원 3곳 서울교대 대학권 최고경영자과정 등 평생학습을 실천하고 권장해 왔으나 많은 스승들이 그렇지 못함을 지적했다.

윤경동 교장은 초등교육계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며 변화의 바람을 선도하는 것은 교장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초등교사 남녀비율의 심각성에 대해 지적하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윤경동 교장은 초등교육계의 문제점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하며 변화의 바람을 선도하는 것은 교장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문제가 되고있는 초등교사 남녀비율의 심각성에 대해 지적하며 사회적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또한 윤 교장은 “학교는 교장이 움직이지 않으면 절대 변하지 않는다”며 “주인정신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보통의 교장들이 처음 교장에 됐을 때는 1~2년 동안 그저 관망하다가 세월 다 보내고 그 다음부터는 용기가 없어서, 아이디어가 없어서, 돈이 없어서, 관행 때문에 등등 여러 이유로 올라오는 결재나 하다가 세월 다보낸다”고 안타까워하며 위에서부터 노력하면 학교를 학교답게 바꿀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리고 윤 교장은 현재 우리나라 초등학교 선생님들의 남·녀 성비율이 1대9라며 남자선생님들이 좀 더 교육계에 유입됐으면 하는 바람도 언급했다.

그는 “교육은 여성스러움도 가르쳐야하지만 위엄성·대범성·모험정신이나 도전 정신 등은 남자 선생님들이 가르칠 필요가 있다”며 “사회적 합의로 기존의 10%인 남자선생님을 20%까지 끌어올리는 방안도 재고해야한다”고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윤 교장은 “교육과 봉사는 끝이 없는 법”이라며 “대한노인회 회가를 지은 것처럼 퇴임 후에는 사람들의 행복한 노후를 돕는 행복큰학교를 설립해 더 큰 봉사를 하고 싶다. 좋은 일을 해보고 싶어하는 독지가를 만나면 반드시 그런 좋은 일을 하고싶다”며 또 다른 미래를 ‘꿈’꾸고 있음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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