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 목사, 서울역 무료급식소 27년 째 운영
코로나19로 홈리스 10% 증가..도움 손길 절실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서울역 홈리스연합회 최성원 목사는 “노숙자들이 자활하려면 6개월안에 해야한다”며 시간이 길어질수록 노숙생활에 젖어드니 정·재계가 빠르게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역 노숙인 자활센터에서 27년 째 무료급식소를 운영한 최성원 목사는 노숙자들의 자활 골든타임이 6개월여 라며 이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서울역 노숙인 자활센터에서 27년 째 무료급식소를 운영한 최성원 목사는 노숙자들의 자활 골든타임이 6개월여 라며 이들이 정상적인 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최 목사는 지난 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와같이 발언하고 ‘서울역 노숙인 자활센터’에서 무료급식소를 27년 째 운영한 경험으로 6개월여가 골든타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 목사는 “노숙자 중에는 택배 일을 하는 사람·아파트 경비를 하는 사람·택시기사 일을 하는 사람 등 자활에 성공한 케이스가 많다”며 “노숙자들이 6개월만 지나면 노숙에 젖어들던가 다시 일어서던가 둘 중 하나다. 그러다가 십년 이십 년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정부와 사회는 더 관심있게 지켜봐야 한다”고 발언했다.

또 최 목사는 노숙자들의 자활을 돕기 위해 화성에 1만 6000평을 얻어 농사를 짓게 한 경험을 소개하며 농어촌에서 외국인 불법 노동자를 고용하기보다 자활 중인 노숙자를 고용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또한 그는 “노숙인들이 안정적으로 가정을 이루고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그러나 사회에는 노숙인들의 자활보다는 그들을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세력도 있다. 독지가들이 기부한 양말이나 쌀 등울 팔아먹는 일부 사회복지사와 목사들이 있다”며 개혁이 필요함도 짚었다.

서울역 홈리스 연합회 최성원 목사는 지난 27년간 서울역 노숙인 자활센터에서 27년 째 무료급식소를 운영해 왔다. 사진은 서울역 노숙인자활센터. (사진=최성원 목사)
서울역 홈리스 연합회 최성원 목사는 지난 27년간 서울역 노숙인 자활센터에서 27년 째 무료급식소를 운영해 왔다. 사진은 서울역 노숙인자활센터. (사진=최성원 목사)

덧붙여 최 목사는 “코로나19 때문에 노숙자가 10%가량 증가했다고 느낀다. 코로나19 때문에 식당이나 조그만 군소 기업체들이 문닫아 갈 데가 없으니까 임시적으로 지하도에서 자는 사람들이 늘었다. 사장 출신도 있고 교수 출신도 있다”며 “그러나 후원금은 줄고 노숙자는 늘어 도울 수 있는 한계를 느껴 안타깝다”고 현 기부문화가 위축돼 있음을 지적했다.

그리고 최 목사는 ‘정부의 노숙자 자활 프로젝트가 있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중구청과 용산구청이 노숙인들을 돕는데 1인당 월65만원 씩의 ‘기초생활수급’이 나온다. 이것을 가지고 30만원짜리 월세방을 얻어준다”라며 “그렇게 해서 쪽방을 얻어주는 데 거기도 900명 인원이 꽉찼다”라며 정부의 지원이 절실함도 드러냈다.

그러면서 “노숙자들에게는 겨울이 더 힘들다. 겨울 넉달 동안 입을 옷과 쉴 방이 필요하지만 회사·사무실에서 쓰고 남은 각종 전자제품이나 생활필수품 또는 쌀· 라면·국수라도 주신다면 요긴하게 쓸 것”이라고 도움을 요청하고 “노숙자들이 배고파서 나를 찾아온다면 언제든지 밥도 먹여 주고 자활을 도울 것이다”라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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