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헤게모니로 대선 전략을 짜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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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헤게모니로 대선 전략을 짜야 하는가
  • 이민봉 기자
  • 승인 2021.12.0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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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봉 서울취재본부 국장대우
이민봉 서울취재본부 국장대우

# Previously on election campaign

지난 금요일부터 지금까지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윤석열 후보 진영은 그간의 갈등을 딛고 이준석 대표-김종인 선대위원장이 재합류함에 따라 전열을 빠르게 재정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체제는 장단점을 모두 갖고 있는데, 장점도 단점도 하나의 사실에서 출발한다. 대선 자체가 서로 중량감이 비슷한 윤석열 후보-이준석 대표-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삼두체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기본적으로 국민의힘의 전략은 2030 남성에게 소구력이 강한 이 대표와 6070 노년층의 굳건한 지지를 받는 윤 후보를 중심으로 하는 ‘망치와 모루’ 전략이라 할 수 있다. 어지간해서는 지지율이 절대로 흔들리지 않는 6070 노년층이 윤 후보를 향한 각종 공격에 ‘모루’ 로 버티고, 2030 남성층의 지지를 받는 이 대표가 홍보의 중심을 잡고 청년의 표를 얻어 ‘망치’ 역할로 현재 민주당의 주력 지지층인 4050을 숫적으로 압도해 승리하는 것이다.
 
여기서 김종인 위원장의 역할은 싸움 도중 전열이 흐트러지지 않게 내부에서 조율하고 박자를 맞추는 일이다. 뭇 사람들은 대개 김종인 위원장이 ‘중도’의 포지션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으나, 김 위원장은 중도층 유권자에게 소구력이 강할 뿐 그 스스로는 그저 본인이 생각하는 경제민주화를 실현하기 위한 선거를 하는 사람일 뿐이다. 그렇다면 김 위원장은 왜 중도층 유권자에게 소구력이 강한가.
 
그 이유는 김 위원장 본인이 캠프 내 극단적 메시지를 잘 통제하며, 캠프 내에서 갈등이 있더라도 본인 스스로가 엮이지 않은 이상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정리하는 것에 능하고, 마지막으로 지휘한 큰 선거를 대부분 이겼다는 것에서 기인한다. 우리나라의 중도층 유권자들은 극단적인 메시지와 시끄럽고 자중지란하는 캠프의 모습을 제일 싫어한다. 2016년 총선에서 옥새런이 왜 새누리당 참패의 가장 큰 계기가 됐는지 생각해 보면 쉽다.
 
# 어떻게 길을 찾아야 하나
사실 윤-이-김 삼두체제는 잘 작동할 경우 민주당에 상당히 위협적인데, 그 이유는 이미 민심을 많이 잃어 이재명 후보의 개인기에 상당히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앞서 설명한 삼두체제의 각 기능을 이재명 후보 혼자 개인기로 메꾸기에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당장 이번 주말만 봐도 이준석 대표가 티셔츠 한 장으로 부산에서 청년들을 몰고 다닐 동안 이재명 캠프의 김영희 PD는 이제 아무도 재미있어하지 않는 몰래카메라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이래서는 소구하기가 힘들다.
 
예전에도 누차 여러 차례 이야기했지만, 이재명 후보는 이준석 대표를 따라할 수 없다. 아니 이재명 캠프 그 누구도 이준석과 비슷한 정도라도 청년층에 ‘홍보’의 차원에서는 먹히기가 힘들며 이제 와서 젊은 사람을 뽑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다시 만든다 한들 오히려 리스크가 더 크다. 이준석이 10년간 만들어 온 것은 안타깝지만 지금의 민주당에서는 흉내 낼 수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준석 대표가 청년들 표몰이를 해가는 것을 그저 구경해야만 하는가? 그렇지 않다. 이준석 대표는 인터넷 문화에는 능해 홍보 측면에서는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지만 이재명 후보처럼 유튜브에 출연해 주식 관련 이야기로 화제를 일으키기는 어렵다. 즉 이준석 대표는 홍보에 강점이 있지만, 이재명 후보는 실제로 청년들에게 ‘줄 수 있는 것’에 대해서 후보 본인이 더욱 자세하게 이야기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아무리 이준석 대표가 청년들을 몰고 뛰어다녀도 윤석열 캠프에서 2030 남성들의 공공의적인 신의진 씨를 아무렇지도 않게 영입했던 케이스를 볼 때 결국 이준석이라는 존재 자체와는 별개로 캠프의 정책 자체는 여전히 청년 적대적이라는 큰 괴리가 발생한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울산 북의 이상헌 의원이 확률형 게임 아이템 공개라는 핫한 주제로 청년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결국 국민의힘은 무언가를 ‘줄 수 있는’ 사람이 이준석 대표가 아닌 윤석열 후보인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이라는 사실을 명시하고 이준석 대표의 스타일에 끌려다니지 말아야 한다.
 
그렇다면 청년들에게 무엇을 주어야 하는가? 일전에 강조한 적이 있다. 그들이 싫어하는 것에 손을 대지 말고, 좋아하는 것에 지갑을 열으라고 말이다. 다행히도 중요한 섹터인 게임 관련 분야에서는 국민의힘이 연일 헛발질을 지속할 때 다행히 이재명 캠프는 점수를 조금 땄다. 같은 방식으로 웹소설도, 웹툰도, 그리고 부동산과 경제 문제도 접근하면 된다는 기본만 잃지 않으면 좁지만 길은 보일 것이다.
 
# 이제 공짜 지지율은 기대할 수 없다
이재명 캠프의 입장에서는 골든크로스가 눈앞에 다가온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전열을 재정비한 것이 상당히 아쉬울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본전 생각하면 선거 망한다. 기본적으로 윤석열 후보가 막 선출되고 지지율이 거의 15%p 차이에 육박하며 선거가 요단강 건너가기 바로 직전인 그 때가 이번 선거의 기본 셋팅값인 것이고, 1달 동안 이재명 캠프에서 스스로 따낸 지지율도 사실 없다시피하며 저 쪽이 내부에서 싸움질하느라 얻어낸 동점이기 때문에 거의 거저 먹은 것이라고 봐야 한다.
 
윤석열 후보는 주제가 그 무엇이 됐든 사람들 반감을 불러일으키는 소리를 하는 것에 매우 능하지만, 그것도 이제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김종인 위원장이 왔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김종인 위원장을 가리켜 노욕이라 비난하지만 그는 그 나이대에 그 정도 욕심을 가져도 될 만큼의 무시무시한 역량이 있다. 이제 적어도 TV 토론 때까지는 윤석열 캠프가 자살골을 넣는 것은 전혀, 정말, 네버 기대해서는 안 된다. 안타까운 것은 이재명 후보가 본인 개인기로 그 간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다소 줄이고 자력으로 지지율을 따낼 바로 그 시점에 국힘이 전열을 예상보다 빠르게 재정비했다는 것이다.
 
상대방의 자살골을 기대할 수 없다면? 당연히 아측이 득점을 하러 나서야 한다. 아측이 득점을 하러 나서는 것은 오히려 상대방의 자살골을 앉아서 기다리는 것보다 훨씬 쉽다. 현 정부가 민심을 잃은 포인트만 찾아서 공략하면 상대의 수비가 아무리 두텁다 한들 돌파가 불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 선거는 그 포인트가 너무나도 명확하다. 바로 세금과 부동산이다.

# 어떤 포인트에서 공세지향점을 찾아야 하나
민주당 코어 지지층이 기본적으로 가장 잘못 생각하기 쉬운 것은 ‘문재인 정부가 집값이 많이 올라서 민심을 잃었다’ 이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의 실패 원인은 집값이 많이 올라서가 아니다. 집값과 무관하게 이 정부는 우직한 대출규제를 통해 집을 ‘못 사게’ 만들었기 때문에 민심을 잃은 것이다. 10억짜리 집을 7억 대출받아서 자기 계산으로 이자 부담이 가중되는 것과, 1억짜리 집이 있는데 대출을 10만원 밖에 해주지 않아서 손가락만 빨아야 하는 것 중 사람들은 후자를 실패한 정책으로 생각하지 전자를 실패한 정책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현재 수도권 30대 유권자들은 반복적으로 말한다. “왜 정부는 니들 맘대로 우리 돈도 빌리지 못하게 하느냐” 라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가 주장하는 기본소득 역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이 지점에서 다를 것이 없다. 왜 국가가 알아서 부를 나눠주려 하느냐는 것이다.
 
이재명 캠프가 치고 나갈 포인트는 한둘이 아니다. 정말 간곡히 권고하지만 문재인 정권 부동산 정책 스터디팀부터 따로 꾸리길 바란다. 그리고 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한번 살펴봐라. 얼마나 기가 막힌 조항들이 존재하는지 스스로들도 놀랄 것이다. 이 정부 부동산 대책 중에서 1가구 2주택 간주조항들만 죄다 폐기해도 약효는 엄청날 것이다. 수도권 재건축 역시 2차 안전진단 권한이 국토부에 있다는 것을 반드시 잊지 말고 꼭 써먹길 바란다.
 
그리고 윤석열 후보측에서 종부세 폐지론을 펼친다고 해서 일일이 반응할 것이 아니다. 우선은 주담대 규제를 먼저 완화해서 부동산 거래량을 늘리고, 종부세의 경우 집값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한다고 상대하면 그만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 한국은행은 신나게 금리를 올려대고 있기 때문에 주담대 이자율을 생각하면 사실상 2009~13년과 거의 비슷한 부동산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 사자니 이자가 부담스럽고, 세금 때문에 팔자니 매물이 나가지 않는 그랬던 시대 말이다. 금리 원툴로만 부동산 가격을 조정할 수는 없지만, 부동산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 상승하면서 금리상승 국면이 찾아오면 경제주체는 소득증가분만으로는 이자증가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순간이 반드시 찾아온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재인 정부는 세수를 굉장히 공격적으로 늘린 정부이고, 이 때문에 박근혜 정권이 민심을 잃은 시초가 된 연말정산 소득공제 파동을 나몰라라 한 채 지나갔다. 이것들 다 회복시키면 윤석열 캠프의 건보료 공약을 역공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윤석열 후보가 복지가 없기는커녕 줄어드는 증세라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을 계속 찔러야 30대 직장인 지지율을 가져올 수 있다. 우선 수도권 30대가 돌아서면, 이것이 지방으로 차츰 퍼진다는 여론의 추세를 볼 때 하루라도 빨리 시행해야 한다. TV 토론 전에 셋팅을 시켜놓아야 한다 이 뜻이다.
 
# 그리고 남은 이야기들
서두에 윤-이-김 삼두체제의 파괴력에 대해서 강조를 했는데, 당연히 이쪽도 약점이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삼두가 추구하는 것은 정권교체로 모두 같으나, 그 삼두의 머리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해 있다는 것이다. 삼두마차에서 삼두가 모두 다른 방향으로 달리게 되면 마차는 산산조각이 날 것이다. 물론 저쪽은 정권교체라는 열망이 너무나도 강하기 때문에 한동안은 같이 갈 수 있겠으나 결국 작은 돌조각 하나로도 방향이 틀어질 수 있는 것이 삼두마차다. 물론 이것은 아측에서 컨트롤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그저 운의 영역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이번 선거를 51:49의 선거로 보는 것도 너무 느긋하다. 기본적으로 65:35에서 출발했다고 생각하고, 이것을 대선 당일까지 51:49로만 맞춰도 굉장히 성공한 선거인 것이다. 민주당은 당 대표를 포함해서 여기저기 숟가락 얹으려고 하지 말고 후보에게 모든 것을 일임해야 한다. 아무리 대선 기간이 되면 멀쩡한 사람도 맛이 간다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쓸데없이 자기 정치하려는 사람이 하나라도 나올 경우 2012년 대선 재방송이라는 사실만 기억해 두면 된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부터 또 예송논쟁이 일어나려는 느낌이 있던데, 마음대로들 하시길 바란다. 선거 왕창 깨지고 다같이 망하고 싶은 마음이 그렇게 강하다면 말이다. 대체 언제까지 조국 전 장관을 이리저리 불러내어 각자의 자존감을 채울 요량인가? 그럴 바에 선거 이길 궁리를 한 번이라도 더 하는 것이 바로 우리 앞에 놓인 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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