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커피의 적당한 농도는 30도'
실명 후 서글픔 문학으로 녹여내

인천작가회의 회장이자 시각장애인 손병걸 시인이 두 번째 산문집 '내 커피의 적당한 농도는 30도'를 펴냈다. 
인천작가회의 회장이자 시각장애인 손병걸 시인이 두 번째 산문집 '내 커피의 적당한 농도는 30도'를 펴냈다. 

[일간경기=안종삼 기자] 인천작가회의 회장이자 시각장애인 손병걸 시인이 두 번째 산문집 '내 커피의 적당한 농도는 30도'를 펴냈다.

손병걸 시인은 비장애인으로 살다가 1997년 두 눈을 실명당한 불운을 겪었다. 이번 산문집은 모든 서글픔을 오로지 문학으로 녹여내 살아온 시인의 산문집으로 우리 이웃의 이야기, 문학 이야기, 자신의 정신적 극복에 관한 이야기 등 지난한 삶을 사는 우리의 모습을 담담히 담아내고 있다. 

시인은 “나는 거울을 보지 않는다”고 서문에서 말하는데, 거울을 봐야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다. 그저 시각을 잃어버리기 전의 기억들이 영화의 한 장면처럼 떠오를 뿐이다. 그 한 장면 한 장면들은 시인의 언어로 세상에 다시 새로운 얼굴로 투영되어 나타난다.

하지만 산문집을 읽는 독자들은 시인의 서글픈 연대기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그만큼 시인은 매사 밝고 긍정적이다. 실제 손병걸 시인과 마주 앉아 이야기하다 보면 무척 유쾌하고 즐겁다. 장애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이동할 때의 행동을 보지 않으면 비장애인과 다른 바 없을 정도다. 

이번 산문집 '내 커피의 적당한 농도는 30도'가 보여주는 것은 시각장애인 손병걸 시인이 아니라 손병걸 시인이 세상을 보고 느낀 감성을 독자들에게 아낌없이 보여준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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