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순 전 구리시장.
                               박영순 전 구리시장.

[일간경기=이형실 기자] 박영순 전 구리시장이 내년 6월1일 실시하는 ‘민선 제8기 구리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박 전 시장은 12월30일, 출마 선언과 함께 메머드급 17개 공약이 담긴 A4용지 20쪽 분량의 성명서를 발표, 그동안 지역 정가에 설왕설래했던 자신의 출마설을 기정화시켰다. 이로써 박 전 시장의 공식 출마 선언은 구리시 후보군 중 첫 번째로 기록됐다.

박 전 시장은 성명서를 통해 “6년 전 2015년 12월10일 저의 불찰과 미숙함으로 인해 민선 6기 시장 임기를 다 마무리하지 못한 채 도중 하차한 데에 구리시민에게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서두를 연 뒤 “국토부로부터 GB 조건부 해제 의결, 행안부 5차 투자심사 진행 등 정상적으로 추진되던 GWDC 사업을 후임 백경현 시장이 의도적으로 중단시키고, 심지어 현 안승남 시장은 GWDC 사업을 자신의 1호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으면서도 폐기처분 했다”며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이어 잇따른 핵심 공약 폐기와 전임 시장 흔적 지우기로 논란에 휩싸여 있는 안승남 시장의 그릇된 행적을 정면 겨냥했다. “청와대 국민청원의 단골손님이 됐는가 하면 주민소환 대상도 됐었으며 SBS 방송에 4회에 걸쳐 보도될 정도로 막장 행정을 저질렀다”고 개탄했다.

그는 “안 시장은 1호 공약 GWDC 사업 폐기, 테크노밸리 사업 폐기,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사업 폐기 등 시민과의 약속을 파기했으며 코로나 위기 속에도 업자와 골프를 치고 고급 식당에서 황제 술판을 벌였는가 하면, 20년 전통의 구리한강 코스모스 축제마저 폐기해 버렸다. 이처럼 안 시장은 정직하지 않을 뿐 아니라 잘못을 시인하고 사과할 줄 모른다”고 지적했다.

또 ‘성남 대장동’ 판박이로 알려진 ‘한강변 도시개발사업’도 거론했다. “공모지침서에 사업신청자는 초과이익환수 방안을 제출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100% 초과이익을 공공 환수하겠다는 업체를 탈락시키고 초과이익 환수조항이 없는 업체를 우선 사업자로 선정해 협약을 체결했다”고 폭로한 후 더욱 경악스러운 일은 “탈락시킨 업체가 선정된 업체보다 기부체납을 5000억원 이상 더 제시했는데 탈락 당했다”며, 우선사업자 선정 과정에서의 특혜 편파 부정의혹을 강하게 암시했다.

또한, 안 시장이 지난 10월7일 자신의 SNS를 통해 “구리한강개발사업은 대장동 사업을 벤치마킹했다”고 실토한 것을 보더라도, 구리한강개발사업은 제2의 대장동 사업임에 다름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전 시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자족도시 구리시를 만들기 위한 공약도 발표했다. △GWDC 사업은 10만 명 좋은 일자리 창출이 예약된 사업이니 만큼 철저한 검증 절차를 거친 후 중앙 정부 사업으로 추진 △한강변 100만 평엔 GWDC 사업 외에 중앙 정부와 함께 K-팝, 웹툰, 에니메이션, 게임, 영상 등 K-콘텐츠 한류 허브 도시를 건설해 세계 1억 명 한류 팬의 성지순례지역 조성 △한강변 부지에 산림청과 협업해 편백나무, 자작나무 등 힐링 수종으로 도시 숲 조성 등 한강변을 집중 개발할 청사진을 제시했다.

나아가 △갈매동을 동 차원이 아닌 독립된 시 차원의 획기적 발전 대책 시행 △구도심 재개발사업 촉진을 위해 주민 동의 시 뉴타운 정책 재추진, △농수산물도매시장 현 위치에 현대화 사업 추진 △구리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돌다리 반경 1Km이내 유통상업 중심도시로 활성화 △제2보훈회관, 제2노인회관, 장애인종합복지타운 건설 △교육문화의 중심도시 육성 △지하철 8호선 조속히 개통 △지하철 6호선 연장 조속 결정 △한강변 한류 허브도시와 9호선 연결 추진 △강변북로 모노레일 설치해 지하철 5호선 2호선 연결 등의 공약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시민과 밀접한 환경조성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뉴타운 및 재건축 등으로 획기적인 주차난 해결, △생활체육시설 확충 △교문1, 수택2, 인창동 노후 동 청사 신축 △교문사거리 최소한 준주거지역 이상 상향 개발 △승진을 미끼로 갈라치기 인사 배격, 연공서열 및 능력 인사 보장 △청년을 위한 디지털영상미디어창작연구소와 플랫폼사업 시스템 조성 △구리시를 전국 최강 게임의 도시 육성 등도 소개했다.

박 전 시장은 지역사회에서 항간에 떠도는 ‘5회에 걸쳐 15년간 시장을 역임한 사람이 왜 또 출마하려는가’라는 소문에 대해 확고한 의지도 밝혔다. “안 시장이 획책하고 있는 제2의 대장동 사업인 구리한강변개발사업을 막아내야 한다는 절박함 속에서 이를 해낼 사람은 저 박영순 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며, 대규모 아파트 개발을 저지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새로운 산업을 유치해야 한다는 것이 저의 소신”이라며 출마의 변을 명확히 밝혔다.

말미에 박 전 시장은 전임 구리시장들을 향한 결기를 다지기도 했다. “앞으로 구리시에서 다시는 절대로 배신의 정치가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뼈저리게 느꼈다. 시민 여러분께서 배신의 정치를 척결하고 신뢰의 정치를 꽃 피우는 새로운 세상을 열어 주시리라 확신한다”며 “6년 전 마무리 하지 못한 주요 사업을 마무리 짓기 위한 기회를 주신다면 강남을 능가하는 좋은 일자리 넘치는 대한민국 대표 일류도시를 반드시 만들어 드리겠다”고 포부를 밝히면서, 구리시민들에게 “Again 박영순”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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