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단 후 8년만 우승‥ 올해 행보는
'10구단 창단'까지 가시밭길
삭발까지 하며 관철한 창단
2017년까지 만년 꼴찌였지만
2021년 한국시리즈 통합 우승

[일간경기=김희열 기자] 프로야구 제10구단 KT위즈가 창단 후 8년 만에 한국리시즈 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2017년까지 3년 연속 꼴찌에 머무르면서 '만년 꼴찌'라는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붙었지만 2021년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내리 4연승을 거두며 최강팀으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당초 우승 후보로는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KT위즈는 강력한 마운드 전력을 바탕삼아 이제 최강의 팀이 됐다.

이성열 2군 타격코치, 장재군 1군 배터리 코치, 제춘모 1군 불펜 코치를 영입하고 내부 FA 장성우와 4년 최대 42억원 계약을 맺으며 더욱 막강한 전력을 갖춘 KT위즈.

KT위즈가 걸어온 길을 확인하며 올해도 맹활약을 거둘 KT위즈의 모습을 기대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앞줄 오른쪽)이 kt 위즈 우승 후 선수단과 함께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염태영 수원시장(앞줄 오른쪽)이 kt 위즈 우승 후 선수단과 함께 하고 있다. (사진=수원시)

◇유치의향서 제출부터 '10구단 창단'까지

2010년 말 프로야구단을 보유한 기초지자체는 창원시 뿐이었다. 다른 8개 팀은 연고지가 광역지자체로 '프로야구단 연고는 광역지자체'라는 인식이 강했다.

이런 인식 속에 수원시는 2010년 말부터 프로야구 10구단 유치를 검토했다. 10구단 유치가 시민의 결속·화합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시민연대를 출범시키고 삭발 시위까지 한 끝에 일궈낸 10구단에 대한 수원시의 열망은 마침내 열매를 맺었다.

전북과의 치열한 경쟁 끝에 KBO는 2013년 1월11일 이사회를 열어 프로야구 10구단을 '수원시-KT'로 결정했다. 이어 1월17일 총회를 열어 "수원시를 연고로 한 KT를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기업으로 최종 승인한다"고 발표했다.

◇ 만년 꼴찌에서 차근차근 강해진 KT위즈

KT위즈는 2014년 퓨처스리그(2군 리그)에 참가했고, 2015년 ‘열 번째 구단’으로 1군 리그에 데뷔했지만, 초창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2015년 52승 91패로 최하위를 기록했고, 2016년에도 53승 89패로 순위표 끝에 자리했다. 2017년에는 50승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3년 연속 꼴찌'가 됐다. 1군 진입 2년 만에 정규시즌 3위를 차지하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다이노스와 비교하며 쓴소리를 하는 팬도 적지 않았다.

그러던 KT위즈는 2018년 59승 82패로 창단 후 처음으로 4할 승률을 넘기며 탈꼴찌(9위)에 성공했다. 

이것이 대반전 서막의 시작이었다.

2019년 제3대 감독으로 이강철 감독이 부임하며 kt 위즈는 한층 강해졌다. 2019년 71승 71패로 '꿈의 5할 승률'을 달성하며 6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만년 하위권' 이미지를 지우는데 성공했다.

2020년에는 81승 62패로 전년보다 네 계단 뛰어오른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하며 팬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플레이오프에서 1승 3패로 두산 베어스에 패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팬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2011년 9월 열린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를 위한 시민연대’ 출범식. (사진=수원시)
2011년 9월 열린 ‘프로야구 10구단 수원 유치를 위한 시민연대’ 출범식. (사진=수원시)

◇이제는 최강팀

2021년, KT위즈는 강력한 마운드 전력을 구축했다. 고영표·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배제성·소형준 등 5명의 선발 투수는 정규시즌에서 총 49승을 합작하는데 성공했다.

KT는 정규시즌 144경기에서 삼성과 승·무·패 동률을 이뤄 1위 순위결정전을 치뤘으며, 해당 경기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 쿠에바스의 역투를 앞세워 1-0으로 승리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종적으로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지난해 패배의 설욕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KT위즈는 더 이상 꼴찌팀이 아니었다.

두산 베어스와의 승부에서 고참 선수들의 투혼과 젊은 선수들의 패기를 앞세워 시리즈 전적 4승 무패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말끔한 설욕이었다. 그리고 만년꼴찌팀이 최강팀으로 등극하는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 올해도 최강팀으로

본디 프로야구 2021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한 KT위즈는 연고지인 수원에서 카퍼레이드 등을 포함한 팬 페스티벌을 12월19일 개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카퍼레이드를 포함한 팬 페스티벌 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대신에 KT위즈는 올해도 최고의 전력을 갖춰 최강팀의 면모를 지키는데 집중했다. 우선 내부 자유계약선수 장성우를 붙잡는데 성공했다.

KT위즈는 "장성우와 계약기간 4년, 총액 42억원에 도장을 찍었다"고 발표했다.

또한 이성열 2군 타격코치, 장재중 1군 배터리 코치, 제춘모 1군 불펜 코치를 영입하며 내부 전력을 더 공고히 하는데 집중했다.

'만년꼴찌'에서 '챔피언'이 된 KT위즈. 앞으로의 KT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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