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진보 정치의 가치와 원칙이 흔들리는 오판을 범했다며 “사회적 약자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폭넓게 소통하고 더 솔직해지고 더 겸손해지겠다”고 약속했다.

칩거 나흘만에 공식행보를 재개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월17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칩거 나흘만에 공식행보를 재개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월17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월17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메시지’로 “무한 책임을 느낀다. 대한민국의 제대로 된 진보정당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많은 성원해주신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고 사과했다. 

또 심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한 것은 단지 지지율 때문이 아니라며 “이번 선거 과정을 통해서 진보정치가 성장하기 바랐던 많은 분들의 실망한 마음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며 숙고의 시간을 가진 이유를 전했다.

이어 “어려운 상황에 대해 남탓하지 않겠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피해가지 않겠다”라고 밝히고 “노동이 사라진 대선, 여성이 사라진 대선, 기후위기가 사라진 대선 즉 금기처럼 성역화되어왔던 중요한 의제들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 후보는 그간 유지해오던 단발머리를 짧게 자르고 왔으며 “평생 처음으로 커트머리를 해봤다. 그런 마음으로 다 내려놓고 비우고 가겠다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각오를 드러내고 “당과 후보가 변화된 모습을 치열하게 보여드리겠다”고 발언했다.

칩거 나흘만에 공식행보를 재개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월17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칩거 나흘만에 공식행보를 재개한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월17일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홍정윤 기자)

심 후보는 이날 공식적인 행보에 앞서 16일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현장을 방문했으며 이에 관련해  “선거 일정 중단하기 전날 광주 참사가 또 일어났다. 지난해 사건의 재판이다”라고 성토했다.

또한 심 후보는 “국토위원으로써 당시 현대산업개발 대표를 불러서 책임을 묻기도 했는데 지난해 9명이나 죽인 책임자를 구속도 못 시키는 그런 현실이 또 이런 참사를 불러왔다”며 “내내 마음이 무겁고 마음이 쓰여서 제가 내려갔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복귀한 심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게도 쓴 소리를 내뱉었다. 

심 후보는 TV토론에 양당 후보만 출연하는 것은 ‘선거운동의 담합’이라며 “학교에서 키 작다고 시험장에서 내쫓는 거하고 뭐가 다른가? 저는 민주주의에 대한 다양성과 다원주의를 말살하는 그런 민주주의 폭거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두 후보님이 공정을 말씀하시고 계신데 이런 TV토론이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공정을 말하시기는 어려워지실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비난하고 “원래 토론은 방송사에서 주최를 해야 하는 것이지 시험 보는 사람들이 서로 담합해서 출제하는 거 아니다”라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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