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재고 10명, 과학고 8명 수시모집 의약학 지원
"국가재정 손실, 다른 학생 교육기회 박탈 행위"
강득구 의원 “진학 제한 제재 방안 마련돼야”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인천 영재학교와 과학고 학생 상당수가 의약학 계열에 지원한 것을 두고 사회적 손실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인천 영재학교와 과학고 학생 상당수가 의약학 계열에 지원한 것을 두고 과학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어긋나고 사회적 손실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일간경기DB)
인천 영재학교와 과학고 학생 상당수가 의약학 계열에 지원한 것을 두고 과학인재 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어긋나고 사회적 손실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사진=일간경기DB)

1월19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의약학 계열에 지원한 인천지역 영재학교와 과학고 학생은 모두 18명이다.

이 가운데 영재학교는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이고 과학고는 인천과학고등학교와 인천진산과학고등학교다.

202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의약학 계열에 지원한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학생은 약학 계열 10명이다.

또 인천과학고등학교는 의학 3명과 약학 3명 포함 6명이고 인천진산과학고등학교는 의학 1명과 약학 1명 포함 2명이다.

영재학교와 과학고는 과학 분야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학교고, 국가가 재정적으로 전폭 지원하고 있는 학교다.

이런데도 영재학교와 과학고 학생들이 과학 분야가 아닌 의약학 계열로 진학을 위해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사회적인 손실이자 다른 학생의 교육 기회를 박탈하는 행위라는 지적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현재 영재학교와 과학고 학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강득구 의원은 지난해 영재학교와 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대학 진학을 원천적으로 제한하는 ‘고등교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영재학교와 과학고 졸업생의 의약학 계열 진학은 제한된다.

적용은 법 시행 이후 입학한 학생부터다.

전국 기준 2022학년도 수시 모집에서 의약학 계열에 지원한 영재학교 학생은 141명이고 과학고 학생은 257명이다.

이중 ‘서울과학고’는 2022학년도 수시에서 의약학 계열로 지원한 학생이 49명으로 전국 8개 영재학교 중 가장 많았다.

또 전국 20개 과학고 가운데 ‘세종과학고’는 51명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과학영재학교’와 ‘제주과학고’는 2022학년도 의약학 계열에 수시 지원한 학생이 한 명도 없어 대조를 보였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2013년부터 의대 진학 학생의 졸업 자격을 박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Y대학 의약학계열의 2022학년도 수시 최초합격자 중 21.9%가 영재학교와 과학고 출신인 것으로 파악됐다.

강득구 의원은 “최근 영재학교와 과학고에서도 의약학 계열 진학 방지를 위해 장학금 회수 등 여러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여전히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약학 계열 진학을 원천적으로 제한할 수 있도록 강도 높은 제재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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