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라며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라며 대선 승복 연설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월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대선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월1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선거대책본부 해단식에서 대선 승복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홍정윤 기자)

이재명 후보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한 해단식에서 “전국에서 일상을 뒤로 하고 함께 해주신 국민 여러분과 밤낮없이 땀 흘린 선대위 동지와 자원봉사자, 당원 동지와 지지자 분들게 죄송하다는 말씀과 함께 여러분의 뜨거운 헌신에 고마움을 전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해단식에는 이낙연 총괄선대본부장과 송영길 당 대표, 우상호 총괄본부장 등과 의원들, 선대본 관계자들이 참석했으며 먼저 이낙연 총괄선대본부장은 “누구보다도 이재명 후보가 수고를 많이 하셨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갖고 계실 것”이라고 위로를 건냈다.

또 이낙연 본부장은 “국민들의 정치적 요구도 많이 변하고 다양해졌다는 것을 이번에 확인했다”라며 “이제부터 민주당은 지혜와 결단을 요구받는 일이 늘어날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낙연 총괄선대본부장은 “날씨는 오늘로 완연한 봄이다”라며 “그렇지만 민주당은 겨울로 들아갈지 모르겠다는 걱정어린 직감을 하고 있다. 모두 동지 여러분의 지혜와 용기로 잘 이겨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송영길 당 대표도 “국민 여러분께서 우리에게 미움이 안 가시었다. 제가 대표 된 이래 그렇게 이재명 후보도 반성했지만 그래도 좀 부족했다”라고 국민에게 사과를 건내고 “앞으로 더 국민의 눈높이에서 겸허한 자세로, 국민의 민생을 위해 하나하나 개혁과제를 실천하는 민주당으로 거듭날 수 있길 바란다”고 발언했다.

이어서 우상호 총괄본부장은 “여러분들과 함께 했던 짧은 시간이 행복했다. 이재명과 함께 할수 있어서 또 영광이었다”라며 “우리는 패배했지만 우리의 꿈과 비전이 패배한 것은 아니다”라고 모인 관계자들과 국민들을 격려했다.

그리고 그는 “승리의 환한 미소를 기대했는데 이렇게 쓸쓸하게 해단하게 돼서 너무 안타깝다”라며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마지막 청계 광장에서 모였던 수 많은 시민들이 함께 상록수를 부르면서 외쳤던 우리의 마음 그 열정, 그 도전 의지를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다짐했다.

해단식에는 이 후보 비서실의 소정씨도 자원봉사자들을 대표해서 연설했다. 

윤소정씨는 “지난 대선 경선(2017년 경선)에서 패한 후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라며 “지금은 우리가 이렇게 헤어지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힘을 길러서 더 큰 싸움을 준비하자고 말했다”고 소회했다.

이어 윤소정씨는 “그 말씀처럼, 어제는 패배했지만 오늘은 패배를 털고 내일 더 큰 싸움에서 이길 준비를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짐하고 “이곳에서 후보님과 함께 같은 꿈을 꾸고 같이 걸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전했다.

또 그녀는 “여기서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후보님의 꿈이자 국민의 꿈인 공정한 세상, 새로운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언제나 저희가 함께 하겠다. 후보님 뒤돌아보지 말고 내일을 향해 나아가세요”라고 연설해 박수를 받았다.

이재명 후보는 먼저 “국민 여러분,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라고 사과하고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의 인사 드린다. 당선인께서 분열과 갈등을 넘어서 통합과 화합의 시대를 열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는 “여전히 우리 국민을 믿는다”라며 “우리 국민은 위대했습니다. 코로나19 위기에서도 높은 투표율로 높은 민주 의식을 보여주셨다. 여러분이 있는 한 대한민국은 계속 전진할 것이다. 하루빨리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일상을 회복하게 되기를 소망한다”라고 연설했다.

이재명 후보는 승복 연설 후 당사 앞에 모인 지지자들과 관계자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내고 자리를 떠났으며 일부 관계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를 배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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