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인사대천명 (盡人事待天命)

 

저는 모든 절차를 마친 후 지난 3월 19일부터 예비후보 선거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자전거 등의 이동 수단도 생각해 봤지만 주민들과의 진정한 만남을 위해 뚜벅이를 이용키로 했지요.

첫날 갈매동, 담터를 순방할 때 만나는 주민마다 주거환경개선을 요구했으며 상권의 주민들은 영업 활성화 요구가 이구동성으로 흘러나왔습니다.

사노동을 지나 내양 초등학교를 거쳐 국도 43번 도로를 따라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그중 한 어르신은 “정치하는 사람은 선거철만 인사를 한다."라고 꾸짖으신 후 “당선된다면 초심을 잃지 않도록 명심하라”고 타이르셨습니다.

동구동 동창마을과 한진아파트 주변을 두루 둘러보고 현안이 무엇인가 생각할 즈음 우리의 귀중한 유산이며 유네스코에 등록된 동구릉 입구에 서게 됐습니다.

문화유산이지만 이를 알리는 표지판이 너무 궁색하고 주말이면 주차장이 부족해 많은 불편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 환경이 매우 초라한 동구릉을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동구 동사무소 주변을 돌아볼 즈음 시계는 정오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건영, 어울림, 대림아파트 주변 등을 돌아 본 결과 대부분 성업 중이었으며 주민들은 하나같이 “명함 돌리기 힘든데 점심을 하고 가라”는 격려를 아끼지 않아 무거운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느껴졌지요.

인창동 배탈 고개에서 택시기사님을 뵙습니다. 사납금 개선 등 민생문제에 대해 짤막하게 얘기를 나눈 후 발길을 돌리는 순간 중학생 정도 나이의 학생과 학부모를 만났습니다.

학생을 제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아저씨 우리같이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세요, 아저씨 명함에는 약한 사람 도와주는 내용이 없어요."라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 말에 성심성의껏 대답했습니다. 지나는 주민들이 가던 길을 멈춰 서서 제 얘기를 경청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세원 조달 방법, 이를 통해 영유아, 결손가정, 노인 요양, 장애인 등의 복지 등을 설명했지요. 이 말을 듣던 젊은 연인은 “후보님의 공약과 자신감이 꼭 구리시장이 되셔야 한다."라며 명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계속해 경춘로 변을 다라 점포를 일일이 들러 인사를 했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해 보라”는 격려를 받고 돌다리 모범택시 정차장에서 기사님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자신 있느냐”고 묻고는 “이번엔 시장을 바꾸어야 한다."라는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경마장 인근으로 발걸음을 옮겨 약국, 제과점, 옷가게 등 무수한 가게를 거치며 많은 얘기를 나눴는데 “강호현 후보가 시장이 되면 장사가 잘 되게 해 달라”고 부탁 아닌 부탁도 받았지요. 경마장 건너편 포장마차에서 7백 원짜리 꼬치로 점심을 대우고 뒷골목으로 접어들어 모든 산가들을 방문했습니다. 그러던 중 한 빵 가게에 이르렀는데 이곳 점원 아가씨들은 후보들이 내건 공약을 믿을 수 없다고 불신을 토로했습니다.

여기서 물러날 제가 아니지요. 저는 점원들의 주장에 조목조목 현실 나열하자 “강호현 예비후보의 공약은 믿을 수 있다."라며 “용기를 내라” 악수를 청하기도 했습니다.

구리시장 중심가로 접어들었습니다. 일일이 상점을 들러 머리 숙여 인사를 했습니다. 마주치는 시민들과도 성심을 다해 제 자신을 피력했습니다. 마침 수택동에서 부녀회장을 지냈던 분을 만나 “동구동 주민자치위원장을 지낸 강호 현 후보가 꼭 구리시장이 된다."라는 덕담도 들었습니다. 꽃길 예식장 거리를 가로질러 통일 약국 최덕규 형님도 만나 뜻깊은 인사도 나누고 사무실에 도착해보니 시계는 오후 6시를 가리키고 있었습니다.

아침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오직 앞을 보고 걸었습니다. 때론 다리가 아프고 피곤해 쉬고 싶었지만 ‘온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고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진인사대천명’을 좌우명으로 삼은 이상 가는 길이 힘든 것보다 구리시민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기뻤는지 모릅니다. 힘들 내어 시민과 만나고 현장의 소리를 들으며 제가 구리시장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새로운 설계와 다짐을 다시 한번 다지는 하루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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