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앙율리위원회서 탈당권유키로 사실상 출당

새누리당이 '공천헌금 의혹'을 받고 있는 유승우 의원을 사실상 출당 시켰다. 경기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던 유승우 의원은 6.4 이천시장 공천과정에서 유 의원의 부인이 한 후보자에게 억대의 공천헌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대수 새누리당 윤리위원장은 27일 중앙윤리위원회 회의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유 의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다"라며 "(유 의원이)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지체 없이 제명 처분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탈당 권유'라는 형식이지만 사실상 출당 조치다. 경 위원장은 탈당 권유와 출당의 차이를 묻는 질문에 "이게 출당이다"라며 "제일 중한 것이 제명이고 그 다음이 탈당 권유"라고 말했다. 

경 위원장은 "이 사건은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깨끗한 정치문화와 쇄신문화에 위배한다"라며 "당의 위신과 품위를 손상한 데 대해 당헌당규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유 의원은 본인이 직접 헌금을 요구한 적 없다는 점과 현재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점을 의거해 (제명이 아닌) 탈당 권유를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또 유 의원의 부인에게 공천헌금을 준 박연하 새누리당 경기 이천 기초후보(비례)에 대해선 제명 처분했다. 

유 의원이 이날 오전 의원총회에서 자진탈당을 시사한 지 반나절만에 이뤄진 전격조치다. 유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정계은퇴라도 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막중한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의 승리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면 탈당을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라고 밝혔다.(부인 2억 공천헌금 의혹' 유승우 "결백하지만 탈당 가능") 

당이 유 의원의 '결단'을 기다리지 않고 신속히 그를 출당시킨 것은 공천헌금 의혹이 사실일 가능성이 있고 이에 따른 여론 악화를 우려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당 윤리위원회가 출당조치를 발표하기 직전, 공천헌금 의혹 제보자의 진술을 처음 들었던 최영식 변호사는 관련 의혹에 대해 상세하게 밝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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