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순차적 인사, 팀장급 79명 무보직 ‘박탈감에 분노’

안승남 구리시장 시장의 원칙없는 독선적인 인사방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로 인해 직원간의 반목을 없애고 화합의 장을 마련하려는 공무원 조직문화에 균열이 우려되는 등 시 공직사회가 크게 술렁이고 있다. 

구리시는 22일, 신규임용, 승진, 전보, 직무대리 등에 대한 일부 인사를 진행했다. 문제는 6급 승진자에 대한 비순차적 보직부여와 외부 직위 공모자를 선발해 팀장의 보직을 부여한데서 발생했다. 

구리시청공무원노조는 지난 5일 안 시장과의 면담에서 ‘6급 무보직이 많으니 홍보미디어팀장을 외부 직위공모하기에 앞서 현재 6급 중에서 적임자를 물색해 줄 것과 특정팀장 자리에도 순차를 지키는 공정한 원칙을 수립해 줄 것’을 건의 했다.

그러나 이러한 건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안 시장은 비서실의 사무관을 승진 의결 후 한달 반만에 비서의 6급 승진을 단행, 곧 바로 보직을 부여했다. 이에 공무원노조는 즉각 성명을 발표하고 노조의 입장을 표명했다.

여기에 승진, 전보 임용장을 교부하는 자리에서 “연공서열에 관계없이 일하는 사람을 승진시킬 것이다. 인사에 불만이 있는 사람은 나처럼 시장이 되라”고 한 안 시장의 발언이 확산되며 건의 거절에 따른 직원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공무원노조는 지난 22일 “인사는 시장의 고유 권한이지만 그 권한에는 공정성과 투명성이 담보돼야한다”며 “보직부여의 순차를 어긴 것은 79명 무보직 조합원의 정서를 무시한 처사”라고 강력 반발했다.

또 “불공정한 인사로 느끼지 않도록 조치해 달라”며 ‘6급 무보직 조합원 승진일자 공개, 직렬별 6급 승진요소 연수 공개, 6급 진급 인사 공정성 설명’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의 성명과 요구 뒤에도 안 시장은 외부 직위 공모를 통해 홍보미디어팀장을 선임했다.

A 직원은 “공무원은 승진이 목표다. 79명의 무보직 공무원들의 희망을 깨버린 안 시장의 무소통 시정이 문제”라며 “시장은 입만 열면 소통을 주장한다. 그런데 공무원들의 의견을 무시하는 인사를 해놓고 뭐라 변명할까”라고 토로했다.

B 직원 또한 “정당한 절차에 의한 것이라고 변명하겠지만 ‘눈 가리고 아웅’ 일 뿐이다. 이미 몇주전부터 청내에 퍼진 내용으로 예견된 결과다. 6급 승진 후 보직을 기다리던 79명의 자리를 빼앗은 것이요, 희망을 빼앗은 것”이라고 분노했다.

이와 함께 공무원노조 홈피에는 ‘성과급부터 전보 진급까지 주먹구구로 한다고 의심된다’ ‘승진예고 씁쓸하다.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아서’ ‘시장 취임 후 인사 관련 설문조사도 하고 전보희망 부서 내라고 하고는 영 소식이 없다’ ’이번에는 인사 원칙이 설 것이라 기대했는데 직원들은 불만이 많고 사기는 떨어지고” 등이 올라와 있다.

한편 현재 노조 관계자들이 행사 관계로 청내에 머물지 않음이 확인됨에 따라 아직 관계자들의 공식적인 입장은 표명되지 않고 있지만 청내 무보직 직원들의 박탈감 토로는 향후 이번 사태의 일파만파 확산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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