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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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의 역사
  • 일간경기
  • 승인 2021.04.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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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의 역사

                                     

                                             신익선

먼지의 방으로 들어가면, 무료한 먼지들은 
방 안을 떠돌다가 재채기하며 입술 가득히 검은 뿌리를
씻는다, 폐엽에 손 내밀어
단 내 나는 막걸리 사발을 건네던
입술은 그쯤하여 거머리의 검은 몸을 받곤 했다
멀리서 유리, 투명유리의 외침이
맨 먼저 질식사한 꼬리표를 달고 도착했고
밤 새 사막을 걸어온 위태한 발걸음에 매달린 꿈, 치명적인
꿈의 독은 혀끝으로도 폐를 갉았다
검은 공기는 가슴을 때리고
저물녘에 오는 함박눈을 어둠이 어쩌겠는가
녹지 않는 시간이 밀랍 형태의 압력솥 압력 추를
슬쩍, 건드리자 폐가 폭발하여 
산고랑 뒤덮은 청댓잎에 뜨는 먼지의 푸른 눈들

                           인송 作.
                           인송 作.

 

 

 

 

 

 

 

 

 

 

신익선 월간 '시문학'으로 시 등단. 시집으로 '사람들은 소리를 낸다' 외 22권 출간. 예산성호학연구회 회장, (사) 자암 김구 기념사업회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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