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진 인천 동구청장 인터뷰
"동구민과 현장 소통 주력"
"인구위기 극복 정책 추진"
"인천도시철도 3호선 유치"

[일간경기=안종삼 기자] “취임 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많은 구민들을 만나고 소통하며 동구의 시급한 현안을 찾는데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은 취임 100일을 맞아 의욕에 찬 모습으로 기자를 맞으며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김 구청장은 “취임 초 밝혔듯이 동구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 경제발전사가 응축된 곳으로 보존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이 가득한 곳”이라며 “관광자원 개  발로 사람들이 붐비는 도시로 발전하는 초석을 놓겠다”고 다짐했다.

김 구청장은 “최근 인천시가 발표한 중·동구를 통합해 제물포구를 신설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입장”이라며 “이렇게 되면 원도심 개발에 시너지효과를 내 인천의 중심이라는 옛 명성을 되찾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민의 삶의 질 향상으로 살고싶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100일 지냈다는 김찬진 청장의 소회를 들어본다.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동구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종삼 기자)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동구의 청사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안종삼 기자)


-취임 100일을 맞았다. 소감은?

취임한 게 엊그제 같은데 그동안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냈다. 많은 주민들을 만났고, 주민들과 동구 발전을 위해 많은 이야기도 나누는 현장 소통에 주력했다. 구민들과 앞으로 동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는 귀중한 시간이었고 구민이 원하는 현안에 대해 새롭게 알게됐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처럼 중요한 것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여유를 갖고 구정을 넓게 멀리 내다보겠다. 취임 초 약속했던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활기찬 행복도시 동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인구 감소는 동구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문제인데, 해결방안은?

인구 감소는 동구의 가장 시급한 현안 문제다. 동구는 저출산·고령화, 재개발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지난 2월 인구 감소 관심 지역으로 지정됐다. 그래서 향후 인구 10만 달성을 위한 일자리·경제, 주거·환경, 출산·보육·교육, 문화·복지, 인구정책 5개 분야 50개 세부 사업의 추진을 통해 인구 위기를 극복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아울러 동구 전체인구의 40%를 차지하는 중·장년층의 노후준비를 위한 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조성하는 등 고령화 사회에도 적극 대비할 계획이다.  

-동구와 중구를 통합해 제물포구를 신설하는 계획이 있다. 이에 따른 동구의 입장과 연계 발전 방안은?

동구와 중구는 행정구역이 동인천역을 경계로 인접해 있고 교통, 학군, 정서, 문화적으로 같은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어 그동안 꾸준히 통합론이 제기되어 온 지역이다.  동구·중구 내륙지역 통합은 인천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 등 원도심 개발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인천의 중심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판단된다. 
그래서 찬성하는 입장이다. 행정구역 통합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원주민의 정착률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일자리 확대, 자영업 활성화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고 판단된다.

지난 8일 인천 동구 송현근린공원에서 열린 인천 동구 평생학습축제. (사진=인천 동구)
지난 8일 인천 동구 송현근린공원에서 열린 인천 동구 평생학습축제. (사진=인천 동구)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를 개발하는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에 대한 동구의 사업 방향은?

동인천역 2030 역전 프로젝트는 2007년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된 동인천역 북광장 일대를 경제·문화·관광 거점으로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시와 한국주택공사(LH)가 추진하는 사업이다. 2019년에는 국토교통부의 거점 연계형 도시재생 뉴딜 시범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런데 문제는 7만9000㎡의 재정비촉진지구 중 1-1구역인 북광장·송현자유시장 2만1000㎡는 공영개발을 추진하고, 중앙시장 일원 1-2구역은 공영개발을 하지 않고 자율개발을 유도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해 개발수요에 대응한 도시개발의 방향 제시가 불명확하다는 점이다.  특히 인천시에서 수립중인 동인천역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는 대지면적 1000㎡ 이하 공동주택 건축시 주차장 조성 요건을 완화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어 주차장 없이 인구가 유입될 경우 인근 동인천역 파크푸르지오 아파트 2,562세대 입주와 맞물려 일대 주차난과 도로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구와 의회에서는 관련 계획(안)의 재검토를 인천시에 요구한 바 있다.
또한 지난 7월 ‘민선8기 1회 인천시장, 군수·구청장 정책회의’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에게 동인천역 일원 개발사업이 복합·고밀개발을 통한 앵커시설(랜드마크) 조성, 인구유입을 위한 기반시설 확충 등의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점을 건의했다. 동구는 자체적으로 올해 11월부터 내년 11월까지 ‘2040 동구 도시종합발전계획 수립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며, 인천시에서도 우리 구와 의회의 의견을 존중해 현재 인천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중인 제물포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연계한 재정비촉진지구(1구역) 전체구역을 대상으로 최적의 도시정비 방향을 검토할 예정이다. 

-인천지하철 3호선 (가칭)송림오거리역 유치 등 교통인프라 확충 방안을 언급하셨는데?
 
동구는 전통적인 원도심으로 교통여건이 낙후되어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에 큰 어려움이 있는 지역입니다. 인구 유입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교통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유정복 인천시장의 중점 공약사항인 인천 도시철도 3호선이 동구지역을 경유할 수 있도록 인천시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 동구지역 교통여건 개선을 위해 (가칭)송림오거리역이 유치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취임 초 전통시장을 활성화를 약속하셨는데?

우리 동구에는 현재 7개 전통시장이 있다. 그런데 시장 기능을 상실한 시장과 유통센터 등을 제외하면 주요사업 추진대상은 현대, 송현, 중앙 3개 시장이다. 이들 주요시장은 1960년대 이후 조성된 시장들로 오랜시간 이어져온 역사성과 문화적 가치 등의 강점은 있으나 시설노후화와 상인의 고령화로 소비트렌드와 결제패턴의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와 물가상승으로 인한 경기침체로 경영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그래서 민선8기 공약사항인 테마형 전통시장 추진으로 활력 넘치는 전통시장을 만들기 위해 많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9월부터 인하대와 관학 협력사업으로 ‘현대시장에 대한 테마형 전통시장 개발 및 연계사업 발굴’을 위한 연구과제를 수행 중에 있으며, 순차적으로 송현과 중앙시장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송림골 근대로 발자취 탐방루트 개발용역’을 통해 현대시장에 대한 관광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밖에 송현시장이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현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전통시장의 스마트화를 위한 공동브랜드개발’을 다른 시장으로 확대 추진하고, 찾아가는 문화공연, 배다리문화자원을 활용한 상생마켓 등 문화행사 연계사업과 공동마케팅을 추진할 수 있는 전통시장가는 날 운영 등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연계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이 10월11일 열린 직원 조회에서 직접 만든 PPT를 통해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인천 동구)
김찬진 인천 동구청장이 10월11일 열린 직원 조회에서 직접 만든 PPT를 통해 앞으로의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인천 동구)

-지역 내 현안사업 중 하나로 여중 신설을 말씀하셨는데. 
 
동구에는 여자중학교가 없어 거주 학생의 3분의 2가 넘는 대부분의 여학생들이 타구에 있는 중학교로 통학하고 있다. 재개발사업이 완료되는 2026년에는 2만 세대 정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자중학교 설립이 시급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8월에는 관내 학교장과 학부모의 의견을 청취했으며, 9월에는 도성훈 인천교육감을 만나 여중 설립에 대한 우리 구의 의견을 전달하고 여중이 설립될 수 있도록 상호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여중 설립 방안은 창영초등학교를 금송 재개발구역으로 이전해 재배치하고 기존 창영초등학교를 리모델링해 여자중학교로 전환하는 방안이다.

-구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앞으로도 구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 노력하는 구청장이 될 것을 약속드린다. 저는 동구에서 23년간 치과의사로 살아오면서 매일 다양한 주민분들과 소통했고, 동구의 현실을 몸소 느끼는 시간이 많았다. 과거 인천의 중심이었던 우리 동구가 점점 활기를 잃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새로운 삶에 도전했고, 구민을 위한 민생주치의가 될 수 있었다. 구민 여러분들의 응원과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항상 낮은 자세로 구민들과 소통하며 구민의 속마음까지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