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기자
           이승철 기자

시(市)의원이라 함은 시민들로 부터 권한을 부여받아 시(市)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함은 세 살 아이도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현재 고양시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고양시민들이 부여한 권한의 무겁고 귀중한 의미를 간과한 채 시(市) 발전은 뒤로 하고 당쟁과 차기 총선을 위한 얼굴알리기에만 혈안이 돼 있는 것 같다.

고양시의회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4일 이동환 고양시장이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을 방문하기 위해 출국한 사항에 대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 시의원들은 공항까지 쫓아가 고양시 발전을 위해 공식 일정으로 출국하는 이 시장을 대상으로 상처주기 위해 서슴치 않는 모습도 보였다. 시의원들이 자주 사용하는 '의원으로서의 품위(?)'는 눈씻고 봐도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다.

이들의 주장은 한 마디로 이태원 참사 당시 8명의 고양시민이 사망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선포한 애도기간에 이 시장이 해외 출장을 가면 안된다는 것이다. 감성적으로 이들의 주장이 틀렸다고 할 수 없다. 하지만 고양시장이 감성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는 없다.

이동환 시장은 100만명이 넘는 고양시의 발전과 시민들이 더욱 윤택하고 안전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특례시를 만들 의무가 있다.

물론, 이태원 참사 애도기간 중에 고양시장의 해외 출장은 일반적으로 자제하는 것이 맞다. 더구나 고양시민이 8명이나 희생됐기 때문에 이 시장의 해외출장에 대한 시의원들의 반대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장의 이번 해외출장은 외유성이 아닌 고양시의 발전을 위해 장기간 계획돼 왔다는 것은 시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알 수 있다.

이 시장은 유엔기후변화협약사무국(UNFCCC)의 공식초청을 받아 제27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27)에 참석, ‘시민과 함께하는 탄소중립사회 전환’이라는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게 돼 있다. 또 UNFCCC와의 협력사업 결과와 고양시의 현실적인 탄소중립 정책,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이를 통해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탄소중립 정책을 고양시가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계획이다.

시(市) 또한 자료를 통해 최근 발생한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국외출장 추진 여부에 대해 고심했으나, 지난해에 이어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COP27에 초청받은 도시로 이미 기조연설 요청을 받은 점과 특별세션 진행에 대한 협의가 완료된 상태로, 무엇보다도 유엔의 탄소중립 방향을 주도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임을 감안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및 UAE 관련 기관 방문의 경우 현재 고양시가 추진하고 있는 고양 경제자유구역의 전략수립을 위한 중요성과 시급성이 높다는게 시(市)의 입장이다.

시의원들도 시(市)로부터 이같은 설명을 충분히 들었을 것이고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이 시장의 해외출장을 비난한다는 것은 기자가 아닌 고양시민으로서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다.

고양시의원들. 특히 초선시의원들은 당선 이후 100일이 지날 즈음까지 어떤 생각을 했으며, 무슨 일을 했는지, 그리고 고양시민들이 시(市)와 시민들을 위해 사용하라며 맡긴 권한의 귀중함을 소중히 사용하고 있는지 스스로 되물어보길 바란다. 그리고 상대방 상처주기나하고, 일은 제대로 하지도 않고 얼굴알리기에만 급급한 모습만 보인다면 다음 총선에서는 시민들로부터 외면받게 된다는 것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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