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정연무 기자] 과거는 현재로 이어지고, 다가올 미래는 현재가 켜켜이 쌓여 이루어진다. 물리적으로 시간을 되돌려 가볼 수 없는 '과거 이야기'를 보고,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가장 좋은 교과서가 바로 박물관이다. 박물관에서는 누구나 시간을 종횡무진 여행하는 시간 여행자가 될 수 있다. 영국의 사가 스티브반은 ”박물관에서 시간 속의 나, 역사 속의 우리 시대를 확인하고, 받아들이고, 의식하도록 한다“고 했다. 이러한 기억의 재생과 환기, 치유의 과정들이 역사를 통해 너와 나의 위치를 찾고 존재를 확인하게 하는 박물관의 순기능이다. 해서, 박물관은 인간과 삶, 자연의 역사를 구성하는 여러사건들을 보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기리고, 애도하고, 시대적으로 적절한 의미를 부여하고, 필요에 따라 재생시켜, 다가올 미래를 대하는 출발임을 분명하게 해준다. 올해로 시 승격 50주년을 맞는 성남의 역사적 가치와 4차 산업을 선도하는 첨단·혁신 도시 이미지 등을 함축적으로 담아낼 성남시박물관에 대한 바램이 그러하다.

성남시가 성남시 수정구 제1공단 근린공원에 건립 추진 중인 박물관 건립 사업이 2023년 1월 건축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과 전시 기본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사진은 체험관 전망도. (사진=성남시)
성남시가 성남시 수정구 제1공단 근린공원에 건립 추진 중인 박물관 건립 사업이 2023년 1월 건축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과 전시 기본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사진은 체험관 전망도. (사진=성남시)
 
 

 

‘성남시 박물관’의 건립배경

광주대단지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성남시는 한국의 도시개발 방식을 ‘선입주 후개발’에서 ‘선개발 후입주’ 방식으로 전환시킨 역사적 사건으로 남겼다. 1973년 시로 승격되면서 성남은 새로운 도시건설의 역사를 써 내려갔고, 성남의 지역경제는 기적과도 같은 발전을 이어나갔다. 한국형 신도시의 새로운 모델로 개발된 분당, 그리고 판교. 친환경적인 도시, 편리한 생활권이라는 매력 위에 주거단지와 첨단산업단지가 함께 조성되어 자족적 도시의 기준이 되고 있다. 이런 의미를 담아 실체에 다가서려는 오랜 작업을 통해 현재 속 과거와 미래를 조우하고 투영해보고자 하는 노력이 뭉쳐 성남시박물관이 건립된다.

성남시가 성남시 수정구 제1공단 근린공원에 건립 추진 중인 박물관 건립 사업이 2023년 1월 건축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과 전시 기본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사진은 체험관 사진. (사진=성남시)
성남시가 성남시 수정구 제1공단 근린공원에 건립 추진 중인 박물관 건립 사업이 2023년 1월 건축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과 전시 기본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사진은 체험관 사진. (사진=성남시)

△살아 숨 쉬는 미래형 박물관의 탄생 
성남시가 성남시 수정구 제1공단 근린공원에 건립 추진 중인 박물관 건립 사업이 2023년 1월 건축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과 전시 기본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이번에 건립되는 박물관은 총 사업비 424억원, 총 연면적 8533㎡으로 전시동과 체험동 2개 동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전시동은 연면적 5600㎡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로 시가 직접 건립하고, 체험동은 연면적 2933㎡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2022년 6월 공원 조성 사업자가 건립해 성남시로 무상귀속한 건물을 사용한다.

박물관 건립 사업은 2013년 건립 기본 방향 및 타당성 연구용역을 시작으로 2020년 5월 행정안전부 지방재정투자심사와 문화체육관광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통과하여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2022년 5월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앞서 박물관사업소를 신설해 조직 체계를 갖추었다. 

2022년 8월 전시동 건축 설계 공모를 완료하여 건축 설계 사업자를 선정하였으며, 2023년 1월 본격적인 설계에 착수하여 2023년 10월 건축 공사에 착공, 2024년 12월 개관 예정이다. 

△ 4차산업으로 그리는 박물관
이번에 건립되는 박물관의 핵심 컨셉은 ‘4차산업 특별도시 성남의 정체성과 미래비전’이다. 성남시는 박물관을 통해 대한민국 4차산업을 이끌어 나가고 있는 성남의 도시 위상과 브랜드 가치를 극대화하고, 성남의 역사 문화를 창의적으로 재창조하여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시실은 상설 전시와 기획 전시로 구성된다. 상설 전시의 주요 테마는 3가지로  첫째, 성남을 발전시켜온 개척과 혁신의 DNA를 핵심으로 한 성남의 과거, 둘째, 이를 동력으로 4차산업 특별도시로 도약한 성남의 현재, 대한민국 기술 발달사와 4차산업의 미래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특히 전시 기법의 측면에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의 4차산업 기술을 적용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조화된 실감형 콘텐츠를 중심으로 전시를 구성할 계획으로 앞으로 전시 기본 설계 용역을 통해 전시 방향을 밝혔다. 기획 전시는 국내·외 타 박물관 보유 유물 대여(협약 등)를 통한 수준 높은 전시, 판교 기업이 보유한 4차 산업 기술을 시민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전시, 다양한 분야 크리에이터, 예술가 협업을 통해 박물관 경계를 허무는 전시 등 다양한 기획전 주제를 선정하여 주기적으로 전시를 개편해 새로운 전시를 제공한다.

성남시가 성남시 수정구 제1공단 근린공원에 건립 추진 중인 박물관 건립 사업이 2023년 1월 건축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과 전시 기본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사진은 전시관 조감도. (사진=성남시)
성남시가 성남시 수정구 제1공단 근린공원에 건립 추진 중인 박물관 건립 사업이 2023년 1월 건축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과 전시 기본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사진은 전시관 조감도. (사진=성남시)

 

공원을 품은 박물관 건축 Museum-Scape
성남시는 박물관 전시동 건축 설계 공모 당선작으로 제이파트너스건축사사무소(주)와 ㈜엠엠케이엠건축사사무소의 ‘Museum-Scape’를 선정했다. 

당선작으로 선정된 ‘Museum-Scape’은 박물관(Museum)과 경관(Land- Scpae)의 합성어로 박물관과 공원을 유기적으로 연결한 ‘공원박물관’이 컨셉이다. 지하공간을 최대한 활용하여 공원의 경관에 일체화된 디자인으로 공원으로부터 박물관 옥상 정원으로 바로 접근 가능하도록 하여 시민이 산책하고 쉴 수 있는 건축물로 계획되었다. 심사위원회는 공원의 경사를 활용한 디자인 계획이 우수하고 첨단 디지털 전시 등 가변적 전시가 가능하여 기능적으
로도 우수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했다.

똑똑한 박물관, 스마트박물관 
 성남시는 박물관 건축에 스마트빌딩 기술을 도입해 스마트박물관 시대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 빌딩’은 건축, 통신, 사무 자동화, 빌딩 자동화 등의 4가지 시스템을 유기적으로 통합하여 첨단 서비스 기능을 제공함으로써 경제성, 효율성, 쾌적성, 기능성, 신뢰성, 안전성을 추구한 건축물을 말한다.

스마트박물관은 AI·IoT·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자동화 및 통제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시실부터 수장고까지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한다. 

디지털 전시를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5G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공지능 로봇이 효율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는 동선 계획도 건축 설계에 반영한다. IoT로 연결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전시 안내 서비스와 관람자 맞춤형 서비스도 개발할 예정이다. 박물관이 축적한 유물 및 아카이브 소장자료 정보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검색 서비스와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한 어린이, 장애인 등 관람자별 특화된 안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시 역사와 문화 그리고 4차산업 중심도시로의 발전사를 담은 박물관으로 건립하게 되었으며 시민들에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고 첨단 기술을 이용한 스마트박물관으로 건립하여 4차산업 중심 도시 성남의 정체성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성남시가 성남시 수정구 제1공단 근린공원에 건립 추진 중인 박물관 건립 사업이 2023년 1월 건축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과 전시 기본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사진은 디지털복합체험관 어린이체험전시실 플레이존. (사진=성남시)
성남시가 성남시 수정구 제1공단 근린공원에 건립 추진 중인 박물관 건립 사업이 2023년 1월 건축 기본 및 실시 설계 용역과 전시 기본 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사진은 디지털복합체험관 어린이체험전시실 플레이존. (사진=성남시)

 

체험동(디지털 복합체험관) 운영
디지털 복합체험관은 성남시 박물관 정식 개관 전 먼저 만나는 박물관의 성격으로 운영되며, 2023년 상반기 자료실 및 디지털 어린이체험실을 우선 개방하며, 하반기에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디지털 복합체험관은 디지털 실감형 콘텐츠와 4차산업 기술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합 체험공간으로 개방된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어린이 체험전시, 교육프로그램, 북큐레이션, 구술기록 체험프로그램 등이 있다. 

어린이 체험전시에서는 VR체험, 미디어아트 등의 디지털 체험을 통해 성남의 탄천을 중심으로 도시가 형성된 과정을 소개한다. 체험프로그램은 어린이ㆍ청소년 대상으로 진행하며,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하여 구성할 예정이다. 자료실에서는‘북큐레이션(주제별로 도서 선별)’을 진행하고, 박물관 자료 수집 방법 중 하나인 구술기록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박물관’건립과 관련해 “시 승격 50년만에 도시의 역사와 미래를 제대로 담아낼 공간으로써 성남시의 도시역사와 더불어 4차산업 기술 메카로서 도시의 발전상을 담아, 대한민국 4차산업 특별도시로서 성남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더불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에게 디지털 기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라며 ”성남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될 미래형 박물관을 건립하겠다“고 강조했다.

언제부터가 박물관은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들어와 있다.

동시에, 박물관의 역할은 기존의 역할의 범위를 뛰어넘어 새로워지고 다양해지고 있다. 해서, 성남시박물관이 단순히 하나의 문화공간이지 않고 좀 더 거시적인 시선으로 현재 우리의 모습을 대면시켜 미래 삶의 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풀어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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