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연수구청서 주민 설명회 개최
후보지 월례공원..인근 주민·정계 손사래
"소음 측정 문제 있어..후보지 제고해야"
시 관계자 "주민불편 최소화 방안 마련"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인천시가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인천시는 1월31일 오후 2시 연수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닥터헬기 계류장 남동구 월례공원 이전에 대한 소음영향도조사결과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서 인천시와 길병원, 헬기운항사, 소음측정용역사 측은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에 대한 그동안의 진행 과정을 밝혔다.

먼저 길병원은 닥터헬기 운영 필요성 및 추진성과에 대해 발표했다.

길병원 관계자는 “닥터헬기에는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탑승해 시간에 따라 죽느냐 사느냐는 중환자를 살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닥터헬기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천시는 1월31일 오후 2시 연수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닥터헬기 계류장 남동구 월례공원 이전에 대한 소음영향도조사결과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김종환 기자)

인천시는 1월31일 오후 2시 연수구청 3층 대회의실에서 닥터헬기 계류장 남동구 월례공원 이전에 대한 소음영향도조사결과 등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사진=김종환 기자)

헬기운항사 측도 닥터헬기 운항경로와 운영방법을 소음측정용역사는 소음영향도조사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헬기운항사 측은 닥터헬기 출동체계 및 출동 순서, 출동 횟수 등을 설명하며 주거지역으로 침범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소음측정용역사 측도 소음 평가 단위와 소음영향도 기준, 계류장 이전 후부지에 대한 소음영향도조사 결과, 소음저감 방안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에 대해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 후보지 인근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후보지 인근 아파트의 한 주민은 “소음 측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며 재측정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 주민은 “닥터헬기가 이륙하거나 착륙할 때 소음이 큰데 이 과정 없이 측정해 사실상 시늉만 낸 게 아니냐”고 꼬집었다.

정치권도 가세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연수구 갑 국회의원은 “닥터헬기 운용의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소음 측정 방법에 문제가 있고 8곳 중 왜 하필 월례공원이어야 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김용희 국민의힘 인천시의원은 “소음을 직접 들어봐야 하는 만큼 기회가 주어진다면 주민 시선에서 다시 한 번 소음 측정을 해야 한다”며 “안전적인 문제도 이전 부서에서 결정한 것이기 때문에 다시 한 번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숙경 연수구의원도 “후보지 코앞에 대 단위 주거지가 있고 인근에는 가스공사와 한전 등의 시설이 있어 추락사고 시 경제적인 피해와 인명피해 등이 우려된다”며 후보지 이전 제고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김석철 인천시 건강보건국장은 “잘 알고 계시다시피 위급한 중증 환자에 대한 대응은 절대적”이라며 “시에서는 안정적인 운영 등을 위해 닥터헬기 계류장 이전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닥터헬기의 특성상 소음이 발생하고 있다”며 “다만 주민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천시는 지난 2011년부터 닥터헬기 임시 계류장으로 부평구 일신동 항공부대를 사용하고 있다.

이에 시는 전용 계류장을 확보하기 위해 용역을 진행 중이다.

계류장 후보지에는 월례공원을 비롯해 인천대공원, 고잔공원, 수산정수장, 장수배수지 등 8곳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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