靜座無爲 고요히 앉아

靜座無爲 萬慮忘 湛然空寂是眞常 
정좌무위 만려망 담연공적 시진상
這般消息 誰能說 千頃澄潭帶月光 
저반소식 수능설 천경징담 대월광

고요히 앉아 모든 생각을 다 잊었으니
담연하고 공적한것이 바로 진상일세
이경지의 소식을 누가 말할수 있으랴
천이랑 맑은 못이 달빛을 띠었구나! 

耘谷 元天錫 (1330~﹖)의 詩이다, 고요히 앉아 모든 생각을 다 잊었으니 담연하고 공적한 것이 바로 진상이다. 세상은 모두 혼자이고, 홀로 앉아서 모든 생각 다 버리고 즐기는 운곡 선생의 칼칼한 자세가 그려진다.  
어릴 때부터 학식과 덕망이 뛰어 났지만 고려에 벼슬을 하지 않은 인물로 고려 말 정치가 힘들어지자 원주의 치악산으로 들어가 제자들을 가르치고 친구들과 산속에 차를 즐기며 밭을 일구며 숨어사는 것이 최고의 행복을 삼았다.  
그는 특히 역사를 탐구하고 서술하고 시를 쓰고 사색하고 修行하였다. 요즘 세상이 어지러우면 어지러울수록 운곡 원천석 선생의 도학정신을 다시금 우러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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