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기자간담회 답변
"초3·중1 전수평가도 공감"

[일간경기=김희열 기자] 교육부가 6월26일 공교육 강화·사교육 경감 대책을 발표하며 최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출제된 이른바 '킬러 문항'(초고난도 문항)을 공개한 가운데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교육부의 이러한 정책 기조에 공감한다는 입장을 냈다.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경기도 교육감이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임 교육감은 이날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교육청 광교청사에서 가진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교육부가 추진하는 방향은 경기도의 그것과 큰 차원에서 맥락을 같이 하기 때문에 찬성한다"며 "나아가 대입 제도를 지금처럼 점수를 잘 받는 게 목적이 아닌 종합하고 분석하는 사고의 틀과 크기를 키우는 방향으로 바꿔야 한다"고 밝혔다.

킬러 문항과 이를 둘러싼 사교육 카르텔에 대해서는 "대치동을 비롯한 특정 학원에 가야만 풀 수 있다면 재앙이고 뿌리 뽑아야 할 대상이며 어떻게 보면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임 교육감은 교육부가 교과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초등학교 3학년과 중등교육을 시작하는 중학교 1학년을 '책임교육학년'으로 지정하고 학년 초 성취 수준을 진단하기 위해 이들 모두를 대상으로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를 하도록 각 교육청에 권고한 것에도 찬성 입장을 밝혔다.

그는 "초3과 중1은 코로나로 인한 교육·정서·체력의 결손 세대"라며 "학업성취도 평가 진행 여부는 학교 자율로 되어 있어서 10% 정도만 하고 있는데 이를 이대로 자율이라는 이름에 맡겨두는 것은 교육적 책무 부분에서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들어서 현재 생각으로는 모두 참여하도록 한다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2025년 전국적으로 시행 예정인 늘봄학교와 관련해서는 경기도형 모델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늘봄학교는 학교 안팎의 다양한 교육자원을 활용해 희망하는 초등학생들에게 정규수업 전후로 양질의 교육·돌봄 통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임 교육감은 "현재 경기지역 80곳의 학교에서 시범 운영 중인데 절반은 교육부 모델대로, 나머지 절반은 지역 실정에 맞춰서 융통성 있게 하도록 지시했다"며 "이를 통해 만족도가 높은 유형을 현장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취임 후 지난 1년간 뚜렷한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임태희의 색깔을 내기 위해 교육을 희생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했다"며 "나도 정치를 해봐서 브랜드의 중요성을 알지만, 교육의 변화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기에 브랜드를 내세우면 안 된다"고 답했다.

그는 이밖에 AI 기반 교수·학습플랫폼 마련, 지역교육협력플랫폼 구축, IB(국제 바칼로레아) 도입, 경기도와의 교육 협력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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