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과의 데이트' 미끼로 외상티켓 판매
돈 갚지 못하면 성매매 강요, 강간까지

[일간경기=김희열 기자] 수원에서 디스코팡팡을 운영하며 공갈과 교사를 일삼은 업주와 업주의 지시를 받고 10대 초중학생들을 폭행하고 협박해 성매매를 시킨 뒤 대금을 갈취한 직원 등 25명이 검거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3월3일 모바일 QR코드 방식으로 지역화폐를 발행하는 지자체 3곳에 유령 가맹점을 등록한 뒤 고등학생 등 1300여 명을 이용해 47억원 상당을 허위결제하게 한뒤 매출금액의 10%인 4억7000여 만원을 챙긴 조폭 7명을 포함한 일당 2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수원에서 디스코팡팡을 운영하며 공갈과 교사를 일삼은 업주와 업주의 지시를 받고 10대 초중학생들을 폭행하고 협박해 성매매를 시킨 뒤 대금을 갈취한 직원 등 25명이 검거됐다. (사진=경기남부경찰청)

업주는 전국 11개 지역에서 디스코팡팡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부천과 화성동탄, 성남권 디스코팡팡 매장에 대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8월3일 수도권에서 놀이기구 ‘디스코팡팡’을 이용해 10대 아동과 청소년 성매매 강요·갈취·강간 등 혐의 받고 있는 일당 25명을 검거해 이들 중 1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디스코팡팡’ 총괄업주 A(45) 씨는 “길바닥에 보이는 초등생이나 애들 싹 데리고 와, 수단과 방법 가리지 말고 뽑아보자” 등 직원들에게 아동과 청소년들의 금품 갈취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의 지시를 받은 직원들은 ‘디스코팡팡’ DJ가 초·중생 청소년에게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이용해 ‘데이트 1회권’ ‘식사권’ ‘회식 참여권’ 등 이벤트성 상품을 만들어 돈 없는 청소년에게 외상으로 우선판매하고 갚지 못하면 성매매를 시키고, 거부할 경우 폭행·협박·감금까지 했다.이 과정에서 직원들은 단골손님인 아동을 상습적으로 강간하기도 했다.

경찰은 수사과정에서 이들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마약 흡입에 대한 증거자료도 확보하고 피의자 8명을 입건했다.

피해자인 아동들은 오랜 기간 회유와 협박, 폭행으로 가스라이팅화돼 A 씨 일당들을 “좋은 오빠다. 경찰이 왜 잡아가냐” 등 옹호하며 진술을 극구 거부하기도 했다.

경찰은 피해 아동과 청소년들에 대해 적극적인 케어로 안정감을 주고 설득해 20명이 넘는 피해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해 청소년 전원을 성매매 상담센터와 연계해 심리당담 중에 있으며, 피해 과정에서 불법적으로 촬영된 영상물에 대해서는 관계기관과 협조해 차단조치 하는 등 피해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디스코팡팡 시설이 청소년 유해업소나 취업제한대상 시설에서 제외돼 청소년 일탈과 범죄에 상시 노출되고 있다며 지자체 인허가 등 제도 개선과 청소년 출입시간 제한, 취업제한대상 시설 추가 등 법률개정을 건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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