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섭단체대표연설서 호소

[일간경기=조태근 기자]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정치가 타협과 합의의 길을 찾는 정치 복원이 필요하다며 국회는 다시 소통해야한다고 호소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월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가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태근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월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가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태근 기자)

홍익표 원내대표는 2월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대표연설을 시작하며 “총선이 이제 50일 남았다. 윤석열 정부 2년 만에 언론자유를 비롯한 민주주의를 후퇴하고 경제와 민생은 파탄 직전이다. 국격은 계속해서 추락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약속했던 공정과 상식은 흔적도 남길 수 없었다”라며 “윤석열 정부의 오만과 독선으로 정치는 타협과 합의의 기능을 읽은 채 극단적인 대립과 증오, 혐오에 포획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의 책임도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민주당이 국민이 보내주신 성원과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고 많이 부족하지만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 세력은 민주당 뿐이다”라며 “오만하고 무도한 권력에게 이제 입법부까지 넘어간다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게 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홍 원내대표는 협업의 정치에 대해 “제빵사가 빵을 만들면서 농부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고 오직 생계를 위해 빵을 만들어도 아침에 바쁜 이들에겐 하루의 에너지를 얻는 소중한 음식이 되는 것처럼 무심히 자신의 일만 하는 것 같지만 사회가 복잡할수록 우리 관계는 서로가 깊어진다”라며 “우리 사회는 어느새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보충해야만 살 수 있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아내와 남편이 부모와 자식이 9급 공무원과 대통령이 서로 존중하고 의견을 나눠야 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정치는 아직 (협의 시대) 길에 다다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정치는 상대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부족하다”라며 “상대가 했던 것은 아무리 좋아도 무시하고 우리가 하는 일은 문제가 많아도 잘 고치려 하지 않는다는 것, 국민들께서 우려하고 질책하는 점이다”라고 지적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월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태근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월20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조태근 기자)

홍익표 원내대표는 “갈등과 대립을 분열과 증오가 아닌 타협과 합의로 해결해 내는 것이 정치의 숭고한 의미이자 권력이다”라며 “(그런데 현재 정치는)권력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대화와 토론이 아니라 압수수색과 보복 수사로 입을 틀어막는 일이 다반사이다. 최근 우리 국민은 대통령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국회의원과 카이스트 졸업생이 입이 틀어 막힌 채 사지가 들려 끌려나가는 참담한 모습을 확인했다. 이들이 외친 목소리는 국정기조 전환과 R&D 예산 복원하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였다. 그런데도 이에 대한 대통령의 응답과 사과는 일체 없었다”라고 꼬집었다.

홍 원내대표는 “독재와 민주주의 지도자를 구분하는 것은 비판에 대한 대응 방식이라고 많은 정치학자들은 지적하고 있다”라며 “남의 일이라고 애써 무시하고 회피한 문제가 곧 닥칠 미래의 나와 우리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지금 우리가 겪는 민주주의 위기를 심각하게 직시해야 한다”라고 경고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치를 계속해야한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으로 경쟁하고 협업하자”라며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던 보수는 어디있나? 무역강국의 뱃길을 열었던 보수의 외교 능력은 어디로 갔는가? 국방정책을 강력히 추진해 성공시켰던 과거 보수정부는 생각해 달라”며 “다시 보수가 평화를 만드는 기적을 보여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국민과 소통하고 여야가 소통해야 한다. 이제 여야와 진보와 보수는 관용적 태도를 바탕으로 협업을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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