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고민정 민주당 국회의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컷오프에 이어 고민정 의원의 최고위원직 사퇴, 박영순 의원 탈당 등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이 최악의 국면을 맞고 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선출직 최고위원은 2월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알렸다. (사진=홍정윤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선출직 최고위원은 2월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알렸다. (사진=홍정윤 기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선출직 최고위원은 2월27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고민정 의원은 25일 저녁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홍익표 원내대표와 함께 서울 은평을 지역구 공천의 문제를 제기했다. 서울 은평을은 강병원 의원의 지역구로 그는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과 경선을 치룬다.

이에 고민정 의원과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의를 제기했으나 최고위는 결국 공관위의 결정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이어 민주당 최고위는 26일 인천 남동구에서 현장 최고위를 열었으나 고민정 의원은 ‘불참’으로 항변했다. 

고민정 의원은 27일 사퇴 기자회견에서 “공천갈등과 무전략에 대한 비판을 방관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거였다”라고 폭로했다.

고 의원은 이같은 답을 한 의원을 “민주당 중진”이라고만 표현했다. 이어 “민주당 중진의원님의 공개적인 답변이어서 무겁게 듣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고민정 의원은 현 민주당 분열의 원인은 ‘불신’으로 바라봤다. 

그는 “지금의 위기를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지금의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또는 “지금 민주당은 가장 큰 위기에 직면해 있다. 그 위기는 다름 아닌 ‘불신’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고 의원은 “그런 논의조차 되지 않는다면 최고위원회의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 전략 공관위는 이날 오전 11시에 회의를 열고 서울 중구성동갑에 출마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컷오프 시켰다.

서울 중구성동갑은 임종석 전 청와대 실장의 텃밭으로, 그는 19대 총선(성동구을)에서 홍익표 후보에게 공천권을 넘겼다. 또 임종석 전 실장은 조직력과 행정력에서 고평가를 받는 정원오 서울 성동구청장과도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민주당은 ‘친명계 단수·비명계 경선’ 비판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종석 전 청와대 실장을 그의 텃밭에서 공천 탈락시켰으며 고민정 의원은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구획정 진행 상황을 의원들에게 보고 했다.

이후 진행된 자유발언 시간에 설훈 의원의 탈당을 시사하는 발언도 나왔다고 한다. 또한 비명계 의원들은 이재명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뱉어내며 격앙된 분위기였다고 전해졌다.

정가에서는 ‘당 분열의 전초전인가’라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재명 당 대표는 의총 직후 만난 기자들에게 “우리 의원님들께서 여러 가지 의견을 주셨는데 당무에 참고하도록 하겠다”라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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