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의 ‘정부가 의붓아버지 같다’라는 발언에 ‘재혼가정에 상처를 주는 얘기’라며 전면 공세에 나섰다. 국힘은 이종섭 대사 출국금지 논란·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등으로 인한 비판 여론의 시선을 돌리려는 모양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월27일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3월27일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는 3월26일 서울 강동구 지원 유세를 위해 이동하던 중 “민주주의 체제도 2년도 안 된 시간에 한 사람에 의해서 순식간에 파괴될 수 있다는 게 참으로 놀랍다. 우리가 막아야겠죠?”라며 유튜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재명 대표는 “국가나 정부라고 하는 것은 든든한 아버지, 포근한 어머니 같은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의붓아버지 같다”라며 “매만 때리고 사랑은 없고, 계모 같다. 팥쥐 엄마 같다”라고 했다.

이에 손인춘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의붓아버지라는 표현은 명백한 재혼 가정의 비하’라며 ‘재혼가정마저 조롱거리로 삼는, 선거에 이용하려는 인간이길 포기한 태도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라고 논평했다.

또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인천 남동구에서 열린 현장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위 발언을 언급하고 “이재명 대표를 반면교사 삼아 주시기 바란다”라며 설화 주의를 당부했다.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대한민국의 재혼가정이라든가 이런 분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주는 얘기다”라며 “언제 적 얘기인가? 콩쥐팥쥐 때 생각을 가지고 국민을 가르치려 들고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한동훈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우리 모두 절대 그런 비슷한 말이라도 하지 말자는 뜻에서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총선이) 15일밖에 안 남은 상황에서 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뜨거워지면 말실수하기가 쉽다. 더 절제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언행을 해야 한다”라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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