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불수교 130주년 기념행사 일환…"색깔·선 너무 아름다워" 호평

23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옆 국립장식미술관.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한국문화전인 '코리아 나우!'(Korea Now·지금, 한국) 행사로 우리 옷 한복이 프랑스인들에게 소개됐다.

'한국 의복 속 오방색'을 주제로 진행된 이 한국 패션전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13년 2월25일 취임식 때 입은 한복을 재현한 것과 그 해 11월 서유럽 순방 때 입은 한복이 나란히 전시돼 있었다.  
 
취임식 한복은 어두운 실내에서 조명을 받아 빨강, 노랑, 파랑의 강렬한 원색이 두드러져 보였다. 한복 전문가는 원색으로 여성미와 리더십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국빈방문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주최한 국빈만찬 때 박 대통령이 입은 한복은 꽃문양의 자수로 한국의 아름다움이 물씬 풍겼다. 

두 벌의 한복 옆에 설치된 스크린에서는 박 대통령이 전시된 한복을 입고 취임식 후 청와대에 입장하는 모습과 박 대통령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만찬을 하는 장면이 반복적으로 상영됐다. 

전시장을 찾은 파리 시민 뮤리엘 카르보네(59) 씨는 박 대통령의 한복을 보고는 "박 대통령이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만날 때 입었던 옷을 보니 아주 흥미롭다"면서 "한복 색깔과 선이 아주 아름답고 자수가 된 천도 매우 고급인 것 같다"고 감탄했다. 

많은 관람객도 박 대통령의 한복과 스크린을 번갈아 보면서 큰 관심을 보였다. 

서영희 패션전 예술감독은 "박 대통령이 한국 최초 여성 대통령으로 한복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면서 "전통 한복의 품격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 이번 전시회에 대통령 한복을 포함시켰다"고 소개했다.

평일인데도 이날 전시회에는 유치원생부터 노인들까지 남녀노소 관람객이 찾아 한복에 대한 프랑스인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한 무리의 유치원생은 선생님과 함께 전시장 바닥에 앉아 궁중복식 색깔을 종이에 따라 칠해 보면서 한국의 전통을 배우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 전시회에는 박 대통령의 한복뿐 아니라 이영희, 김혜순, 김영석, 이혜순 등 한복 디자이너와 앙드레 김, 진태옥, 이상봉, 준지 등 패션 디자이너까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디자이너들의 270여 점의 한국 의복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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